비 오는날은 떠나요
2004.02.12 by 한방울
부부싸움과 꿀벌의 여행
아침의 창
내가 빗줄기를 사랑하는 이유
비오는 날의 아침 사색
안면도의 갯바람
어느 여류시인에게
실상사 가는 길
비가 오면 떠나요 비오는 날은 넋두리가 필요하제 살아있음으로 넋의 두리가 있것제 어제 하오는 이 넘의 빗줄기 땜세 서울역에서 아무 하행선이나 달라며 티켓을 끊고 투덜대는 열차에 몸을 실었지 갈 때는 목포행 올 때는 부산행이었지 내 옆 자리 어느 여자는 열심히 김밥을 씹으며 신문을 보고 나..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2004. 2. 12. 11:14
어젯밤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만취상태에서 욕설까지 퍼부었드랬습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에 애꿎은 아내와 아들에게 못난 아빠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드랬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던 균우는 순간 이불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제 엄마의 바지가랑이를 잡아 댕기고 있었습니다 말대..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2004. 2. 12. 11:13
새벽에 사무실에 나와 휴일에 온 우편물을 뜯어보았습니다 아침부터 누군가에게서 온 우편물을 뜯어본다는 일은 기분 좋은 일 입니다 물론 그 우편물 속에는 방송 출연 협조전 원고청탁서 작은 선물 어느 등대지기 편지 그리고 반송우편물 전화통화료 청구지로에 이르기까지 반가움과 함께 별로 대접..
방송이 토요일 생방송으로 옮겨져 새벽에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어젯밤에는 어인 일인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긴 시간 뒤척이다가 무거운 몸으로 빗줄기 속을 헤쳐 왔습니다 여전히 빗줄기는 거셉니다 어젯밤 뉴스에서 전국 포구 상황이 보도되면서 거센 비바람 속에서 고향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2004. 2. 12. 11:12
비오는 날의 아침 창가에 서있습니다 아침부터 빗줄기가 제법입니다 2박3일 짧지만 옹골찬 여행이었습니다 빛고을에서 방송을 마치고 모처럼 스탭들과 한잔 걸치면서 고향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드랬습니다 4강 때는 5.18 영령들에게 누가 되면 어떨까 싶어 거개 시민들이 마음을 조아렸다고 하더군요 ..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2004. 2. 12. 11:11
안면도를 갈려고 나섰는데 둘다 초행길이여서(친구) 고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국도를 따라 두시간 반정도 가니 동호해수욕장이 나오더군요 마침 썰물 때여서 조개를 주울 수 있겠다 싶어 바다를 들어가 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바지락 죽을 먹고 구시포해수욕장으로 가니 거기도 물이 빠져 있더군..
섬과 등대여행/서해안 2004. 2. 12. 11:10
선생님! 요며칠은 참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외롭기도 하고 전날 술에 찌들려 원고마감마저 넘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는/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 간다는 詩句만이 머리가득 맴돌고 있었드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섬과 문학기행/시인을 찾아서 2004. 2. 12. 11:09
실상사 가는 길 박상건(계간 '오크노' 발행인) 저 산자락에 자욱한 이내처럼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슬픔 자욱했다. 제삿날 사립문 밖 이슬비 내리듯 내 마음의 슬픔이 잔주름 지고 있었다. 서울을 떠날 때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인월을 지나 지리산 속 깊이 들어설 때까지 차창에 한 뼘도 물러서지 않고 ..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2004. 2. 12.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