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행 막차'의 시인 박철을 찾아서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김포행 막차'의 시인 박철한낮에도 애를 업고담장 밖 기웃대며 서성이는 사내들과한밤에도 돌아올 줄 모르는 여인들이한데 엉크러져 살아갑니다오늘도 고향 그리워밤으로 돌아눕는 뜨내기들과빈 거죽만 쥐고 있는 본토박이들과구멍가게 모여 술주정하다한가지로 쓰러지며 살아갑니다 ('김포 1' 중에서)농촌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산다는 김포 땅. 박철 시인은 그 김포에서 오늘도 광화문행 버스를 타고 동료 글쟁이들과 문학을, 인생을 이야기하러 거리로 나선다. 그렇게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삶의 의롭지 못한 만큼을 걷다가/기쁘지 아니한 시간만큼을 울다가/슬프지 아니한 시간만큼을 취하여" 다시 "김포행 막차의 운전수 양반/흔들리는 뒷모습을"바라보고 사색하..
섬과 문학기행/시인을 찾아서
2004. 2. 12.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