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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따라가는 환장할 여행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4. 2.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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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없이
환장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따라
오후 남녘행 열차를 타고
떠납니다

여성동아 취재를 위해 떠나는 것이지만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일은
영혼도 몸도 가벼워 좋습니다

열차는 더욱이 낭만이 있어 좋습니다
요즈음 비내리는 창을 바라보는 일이 흠뻑 젖어 삽니다
하행열차 안에서 빗줄기 쓸어내리는
차창과 조우하며
아름답게 아름답게
남으로
남으로
내려 가렵니다

어쩜 열차도
투덜투덜대는 내 마음처럼
비에 젖은 철길을 달릴 것입니다
비에 가득찬 강 언저리를 치달릴 것입니다


비야 내려라
지칠 줄 모르는 기적소리를 따라
비야 내려라

남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오고가는 길목에 비야 함께 젖어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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