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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튜디어스

여행과 미디어/여행길 만난 인연

by 한방울 2004. 2. 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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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저는 주말여행을 자주 다니는데요
2일에는 아들넘을 데리고 섬진강을 가는 길이었지요
저는 시간을 아끼고자 지방 가면 가능한 비행기를 탑니다
기동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많은 시간을 가짐으로써 마음이 다급해지지 않고
제대로 된 감상 포인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5시 아시아나를 타고 진주를 향했드랬습니다
이 코스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해바다 섬들의 감동이란 참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기내에서 4-5세 가량의 소녀가 찡찡대더니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그칠 줄 몰랐습니다
모든 승객들의 신경을 곤두 세우게 하더군요
이상하리만큼 부모들은 애를 챙기지 않더군요
저는 내내 생각했지요
친어머니가 아닌가?

그런데 얼마후 여 승무원들이
애를 보듬고 기내를 왔다갔다 하면서 애 울음소리가 멎었지요
순간 너무너무 가슴이 따스해졌었드랬습니다
진주에서 내릴 때까지 승무원들은 번갈아 가며 애를 달래고
그 애는 편히 진주에 내릴 수 있었지요
착륙 전에 각자 승무원들이 근무 위치로 가면서
애를 가족에게 넘겼는데
애를 또다시 찡찡댔고
부모 곁을 떠난 그 애가 갑자기 통로 쪽으로 나와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한 승무원의 민첩함으로 넘기더군요

우리는 섬진강에 잘 도착했고
저녁에는 어느 시인 집필실에서 밤새 아름다운 이야기 꽃을 피웠드랬죠
다음날 한나절도 봄햇살이 눈부신 섬진강에서
대숲바람이며 차밭의 향기
막 건져 올린 재첩의 푸릇함
화개장터 평사리의 싱싱한 삶의 현장에 매료됐지요
매화 새순이 보이기도 했지요
그곳 시인들은 다 다음주면 매화철이 절정일거라고 귀뜸해주더군요

그렇게 진주에서 3시 비행기를 타고 귀경 길에 올랐지요
그런데 창가에 앉은 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모습이
진주공항 이륙 찰나에 목격됐지요
진주지점 직원들이 아시아나 정복차림으로 나와
비행기를 향해 일제히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들은 그 모습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일요일 그림일기에 비행기를 그리고
그 아래에서 손을 흔드는 6명의 직원들을 그려 놓어었드랬습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라고 하더라도
떠나는 사람들에게
한번 맺은 인연들에게도
순간의 듬북든 정감을 표시한다는 일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임에 분명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이 글귀는 제가 매일을 보낼 때마다 오래전 부터 서두에 써온 인사말이지요
그런데 아시아나의 캐츠프레이즈이기도 하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아름답게 살아가는 그런 모습 오래 간직하고
곳곳에 봄햇살처럼 나부꼈으면 싶었습니다

정말 아음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승무원에게 감사했다고 말하지 못했던 나는
아시아나 게시판에 이 글을 올리려 했는데
예약 발권 등 실무적인 메뉴 외에 고객들이 넋두리 까는 공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 홈에 올립니다

친절은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카네기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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