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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2. 11. 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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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바닷가에서 시와 파도와 함께 인간사랑의 깊은 정 나누기를 합니다.
그것이 추억이고 삶의 편린들인 셈이죠.
하긴 삶이란,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던가요?
저 두 개의 섬이 나란히 파도 속에서 다정하게 걸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올 겨울에는 해뜨고 지는 광경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에서 시인 30여명과 함께 제6회 섬사랑시인학교 겨울캠프 개최 합니다. 여러분들도 가족 연인들끼리 함께 참석하시어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맞이하며 새 다짐을 해보세요.

제 시 한편 올립니다.
............................................

형제섬

박상건

전생에 무슨 인연 있었을까
동백꽃 피고 지며 그리움으로 깊어간 바다에
두 개의 섬 어깨 나란히 서 있다

조약돌은 파도에게 마음 주어 윤기 나고
파도는 제 가슴 울려 하얀 포말을 흔든다
터지는 함성 참깨처럼 흩날리는 쪽빛바다의 햇살들

이제 행진이다
하늘엔 갈매기, 바다엔 부표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물길 연다
더 이상 부표처럼 떠돌지 말자
눈보라 속 꿈꾸는 복수초처럼 어부의 등대 빛이 되어라
신춘의 꽃바람으로 한 세상 흔들며 살아라 한다

산다는 것은 두 가슴이 한 마음으로 집을 짓는 것
하 맑은 한려수도 한결같이 출렁이는 섬
오늘도 두 섬 어깨 겯고 있다.






* 자세한 행사 내용은 [독자 한마디]와 제 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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