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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2. 10. 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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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립습니다
무엇인가에 사랑으로 집착하고 싶습니다

차운 날씨
소주잔처럼 스치는 초겨울 바람에
팥죽에 호떡을 넣어 먹던 중학교 때 학교 정문 앞
그 호떡집이 그립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늘 하나씩 더 챙겨주던
풀빵집, 그 빵과 아주머니의 사랑이 그립습니다
더 내려가면 고향 포구에서 나부끼던 그 깃발의 아우성
해원에 뿌려대던 알 수 없는 그 그리움들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그런 사랑이 그립습니다
누군가 밤새도록 그리 그리워하고 싶습니다

그 차운 겨울바다
밤새도록 데피는
겨울 포구의 등대가 그립습니다

오늘은 겨울바다로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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