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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2. 9. 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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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는 시란 영혼의 음악이라고 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시는 정을 뿌리로 하여 말을 싹으로 하여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고 했다.
시란 무엇인가?
시인이란 무엇인가?

요즈음 출근길에 시집 책장을 넘기며 온다
퇴근길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10여 편을 읽는 셈이다
집에 처박아 둔 시집을 골라
어느 날 어느 시인이 사인한 시집을 펼쳐 보며
그 시인과 인연을 생각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덮어 둔 시들을 다시 골라 읽는다
어떤 시집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료돼
시심에 그만 푹 빠지고 만다
그러다가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시를 읽으며 아침을 여는 세상이 맑아서 좋다
어느 시집은 이름뿐, 어떻게 이런 시집으로 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의아해지는 경우도
있다
참 잉크에 물을 많이도 탔구나 하는 생각에 이른다
아무튼 시를 읽으며 여는 세상
시를 읽으며 귀가하는 밤은 아름답다
참 좋른 시들이 많구나
참 밝은 눈들이 많구나
오늘은 이 땅의 좋은 시를 쓰는 시인들이 그립다
시가 있는 일가의 시인들의 仲秋佳節을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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