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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아름다운 퇴장과 썰물의 미학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by 한방울 2011. 6.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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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퇴장은

안타까우면서

너무 아름답다

 

갑론을박과 네탓 공방이 난무한

요즘 세상에서 샘물같은 위안이다

 

사람은

떠나야 할 때 떠날줄 알이야 한다

저 바다의 썰물처럼...

 

삶도 역사도배워야 할

원칙이자 가치가

떠남과 비움이다

 

정권의 손짓을 마다하고

홀연히 떠나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권을 찬탈하여 불행한

최후를 맞는 자들도 있다

 

오늘은 문득

졸시 한 편이 떠 오른다

 

 

 

썰물이 밀물을 만났을 때 


 

                                 박상건


멈출 수 없어 손사래치는 포구에
잔잔히 떠도는 삶의 잔주름들
뒤돌아보면 썰물들은 비우는 시간
들려오는 것은 밀물소리만 아련해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썰물소리는 아름답다

절인 삶의 뻘밭을 들여다 보면
빛살무늬 무수히 수놓은 썰물들의 역사가 보인다
밀물을 끌어당겨 상생하는 뻘밭에
그 물줄기 층층이 쌓여
순은의 물잎새 움트고

햇살들 부싯돌 튀는 저 벌판으로
물새 떼 띄워 보내며
낙법으로 다진 갯돌밭에 푸른 함성 자욱이 쏟아진다

                      (시와시학, 1999 겨울호. 시집 '포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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