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면
떠나가는 뱃전에
파도가 치면
떠나보내는 포말을 보면
괜스레 눈물 난다
따나기 위해 만나는가
만나기 위해 떠나는가
포구에서 포구로
오늘도 떠나가기를 반복하는
저 여객선....
문득 1930년대
박용철 시인의
시 한편이
새천년에들어서까지
여행자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을까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시 '떠나가는 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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