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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by 한방울 2011. 6.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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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면

떠나가는 뱃전에

파도가 치면

떠나보내는 포말을 보면

괜스레 눈물 난다

 

따나기 위해 만나는가

만나기 위해 떠나는가

포구에서 포구로

오늘도 떠나가기를 반복하는

저 여객선....

 

문득 1930년대

박용철 시인의

시 한편이

새천년에들어서까지

 여행자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을까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시 '떠나가는 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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