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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한강 섬을 걷다’ 16] - 서래섬③ 달빛무지개분수

섬과 등대여행/한강의 섬

by 한방울 2010. 6.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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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인증 세계 최장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박상건의 ‘한강 섬을 걷다’ 16] - 서래섬③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pass386@hanmail.net

도시문화에 찌들어 지친 탓일까? 문득, 풀 비린내 나는 시골길을 향해 추억의 바퀴살을 돌리는데, 이놈의 바퀴살이 좀체 멈추질 않는다. 뇌리를 파고든 기억의 길들이 사라질 줄 모른다. 수구초심! 인간의 이 지독한 향수병이라니….

나는 한강에서 남녘의 섬과 시골길을 떠올려 보았다. 서울에서 이런 추억의 오솔길을 음미할 수 있어 퍽 다행이다. 한강시민공원 서래섬은 잠실지구 쪽과 행주대교까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달리다보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들 것이다.

이처럼 서울시민들이 한가롭게 여유로움을 즐기고, 생태 체험을 통한 사색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함께 빚어낸 한강이기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이런 풍경 속에서 우리는 상념과 사색의 모티브를 제공받고, 잠시 일상을 접고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호흡하면서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강 속의 섬. 그 섬 중 하나인 서래섬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서래섬은 개발 전에는 모래섬이었다. 섬 건설을 앞두고 논쟁도 거셌는데, 인공 섬을 만들면 홍수 때 잠수교 쪽의 유속에 문제가 생긴다는 반대론이 만만찮았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 한강개발추진본부 이상연 본부장이 서울시민의 휴식처가 될 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단지 홍수를 막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강이 함께 살아간다고 의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박상건

 


이렇게 서래섬이 탄생했다. 그 후 서울시는 반포대교에 분수를 설치했는데, 분수 명칭에 대해 2008년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시민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결과 접수된 781개 응모작 가운데 인터넷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분수 명칭을 ‘무지개분수’로 결정했다(2009년 3월 30일 ‘달빛무지개분수’로 명칭 변경).

‘무지개분수’는, 서울시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의 명소로, 관광자원으로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필요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이와 함께 세계기네스북 인증도 적극 추진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인증을 받았고, 기네스 로고 사용 및 기네스협회 출판물을 통한 관광 마케팅에 탄력이 붙었다. 기네스 공식기록은 “‘가장 긴 교량 분수’는 대한민국 반포대교에 있으며, 1140m로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건설함”이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명칭 선정 배경에 대해 “‘무지개(Rainbow)’가 동서양 공통적으로 ‘긍정과 희망의 보편적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아름다움’, ‘꿈’, ‘희망’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 분수 가동 때 야간 조명 연출에 의한 형형색색의 빛이 무지개를 연상케 하고, 특히 낮에 분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햇빛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무지개가 전체적으로 명칭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 반포 무지개분수 야경. ⓒ서울시 제공

 

● 서래섬 가는 길
1. 승용차로 가는 길
-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 방면으로 가다가 반포대교를 지나 우측 한강반포지구로 들어가면 된다.
2 지하철로 가는 길
- 3, 7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와 800m 정도 도보
- 4호선 동작역에서는 약 1Km 도보
- 문의 : 서울시한강사업본부 반포안내센터(02-3780-0541)

 

 

* 이 글은 인터넷서울타임스(http://www.seoultimes.net)에도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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