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은 임금의 사냥터였을 정도로 나무가 많은 섬이었다. 군사훈련장으로 쓰였던 뚝섬에 임금이 사냥을 나오면, 그 상징인 독기(纛旗 ; 소꼬리나 꿩꽁지로 장식한 큰 깃발)를 꽂았고, 한강과 중랑천으로 둘러싸인 섬을 닮았다고 해서 ‘독기를 꽂은 섬’이란 뜻에서 ‘독도(纛島)’라 불렀다.
그러다가 현재의 ‘뚝섬’이 되었다. 뚝섬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광진구 자양동과 구의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 북안의 저지와 범람원 지역이다.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홍수 때는 중랑천 물줄기가 넘쳐 건국대학교 근처까지 물이 차오르곤 했다.
뚝섬의 면적은 803,508㎡, 길이는 11.5㎞로 광진교 상류 육상에서 중랑천교까지를 말한다. 행정구역으로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3동 704-1. 2008년 한 해 동안만 660만 명이 뚝섬을 찾았을 정도로 서울의 명소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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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 ⓒ박상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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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행차 잦았던 우거진 숲 섬
현재 영동대교가 지나가는 뚝섬 선착장 부근에 있었던 뚝섬 나루터는 일명 독백(禿白)이라 하였다. 조선 효종 때 한강을 이용해 목재·땔감이 거래됐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이곳에 세금을 거둬들이는 수세소(收稅所)를 설치 운영했다.
조선 후기 한강 상류에서 목재를 물길로 운반하였는데 나라에서는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1/10세(稅)를 받았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이곳 주위에 재목이나 땔감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만도 40여호가 넘었다고 한다.
뚝섬은 ‘살곶이벌’이라고도 불렀다. 왕자의 난 이후 함흥에 칩거하던 조선 태조가 서울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태종이 뚝섬에서 맞았는데, 태조는 태종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태종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는 고사에 연유된 것이다.
또 살곶이 다리는 조선시대 성종 때 놓인 행당동에서 뚝섬을 연결하는 돌다리였다. 조선시대 교량 중 가장 긴 다리로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조선 세종의 상왕(임금의 부친)인 태종이 자양동 한강변의 낙천정에 기거하여 임금 행차가 잦아짐에 따라 다리를 놓기 시작하여 성종 때 완공했다. 지금 남아있는 다리는 1970년대에 보수한 것으로 폭 6m, 길이 76m이다.
1949년 서울로 편입되기 이전 한강의 하항(河港)과 근교 농업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한강 수운의 쇠퇴로 뚝섬은 하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한강변은 유원지로 조성됐다. 이어 1950년대 후반 이래 공장이 건설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됐다.
도시화 이전에는 아이들이 강가에서 멱을 감고, 농부들은 무와 파를 심는 등 밭농사를 주로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와서는 대규모 주택단지와 상가가 형성됐다. 뚝섬지구의 도시화는 서울 동부 교외지역 도시화의 대표적인 경우로 현재 뚝섬의 서부지구인 성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대이다.
반면에 동부지구인 자양동과 구의동 일대에는 주택단지가 조성됐으며,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가 자리하고, 어린이대공원이 건설되어 서울 교외의 주택지, 학원지구 및 녹지지대를 형성한다. 1989년까지는 이곳에 경마장이 있었다. 흔히 뚝섬이라 할 때는 뚝섬유원지와 성수동 공업지대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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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 한강공원에 조성된 장미원. ⓒ한강사업본부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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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변광장 뒤쪽 음악분수. ⓒ한강사업본부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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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수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편, 1995년 확정된 35만평 면적의 성수동 1가 일대의 뚝섬지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다목적 슈퍼돔구장, 컨벤션센터, 기업정보센터, 지역문화정보센터, 한강생태공원 등을 조성하여 서울 북동부 지역의 거점 신시가지로 2011년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뚝섬 선착장에는 여의도~잠실 간을 운항하는 관광유람선이 있다.
뚝섬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이 들어섰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라 뚝섬은 친환경 수변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원형갤러리데크와 음악분수가 설치되고, 대규모 수변무대에서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활동이 펼쳐지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특히 서울숲은 1,156,984㎡에 약 104종, 42만 그루의 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 가득찬 웰빙공원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숲 문화 공간이다.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자유로이 뛰노는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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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벌레 전망대. ⓒ한강사업본부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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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서울숲) 가는 길
1. 버스로 가는 길 - 노유육갑문 앞 (20m) : 2014 - 자양육갑문 앞 (20m) : 2221, 2222, 2223, 2415 - 그밖에 버스노선 : 148, 141, 145, 410, 2412, 2224, 2413
2. 지하철로 가는 길 -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또는 건대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분 - 1호선 응봉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분 -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로 나와 도보 2분
3. 승용차로 가는 길 - 강변북로 구리시 방향으로 가는 길(영동대교를 지나 바로 우측의 공원진입로 이용) - 강벽북로 일산 방향으로 가는 길(청담대교를 지나 화양리 방향 표시가 있는 영동대교 북단 사거리에서 우회하여 800m 지점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진입)
4. 자전거로 가는 길 - 청계천 그린웨이(Green-way ;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길의 통칭. 산책, 조깅, 인라인·자전거 등 휠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접근 가능 - 광화문(종로, 중구, 성북) ↔ 청계천 자전거전용로 ↔ 중랑천(광진, 성동, 중랑, 동대문, 강북, 도봉) ↔ 한강시민공원(강동, 강서) ↔ 용비교 ↔ 서울숲의 지하통로
* 이 글은 인터넷서울타임스(http://www.seoultimes.net)에도 연재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