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났다. 고향은 포근하면서 쓰라림 같은 게 젖어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고 먼 고향 땅, 산소로 가는데 돈 안 되는 논에는 갈대숲으로 변해 있고 울아부지는 벌써 조부모님 옆 묻힐 자리에 황토를 죄다 퍼다 놓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여름 내내 울다가 생을 마감하는 매미....산소에서 문득 우리네 삶은 매미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쁨과 슬픔이 반반씩 버무려진 인생살이...한줌 안 되는 우리네 인생, 결국 가볍게 살다 갈 일이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래도 고향집 앞마당에서 보름달을 본 것은 기쁨 중 하나였다. 저 보름달에 무엇을 소망할 것인가? 빌 여지도 없이 어린 시절이 먼저 주마등처럼 스쳤다.
워낭소리 같은 ..... 그것은 우리네 모든 시골 풍경의 비유이며 축약이지...
섬과 바다는 정박의 장소이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삶과 여행의 기호이기도 하다...
인간이 사는 세상과 우주 공간에서 느낀 것은 ‘말 없음’이다. 애당초 세상에는 정답이 없음으로 내가 묻고 내가 답하며 윤동주 서시처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우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은 거대한 고독뿐이라지. 가을은 가을답게 고독하게 철썩철썩, 터벅터벅 낯선 섬, 낯선 길을 찾아 떠나 볼 참이다.
흑산도 선착장을 바라보던 이 어미소는 마치 동구밖에서 자식을 배웅하던 어머니의 모습처럼 보였다
고독은 평안과 만족에 이르는 시발점이라지. 각진 일상에서 영혼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고독한 섬에서 하룻밤은 그런 고독과 불혹의 존재를 진실로 체험케 하는 실험실이다. 고단하게 부대끼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여행은 또 다른 삶의 둥지, 안식처라는 생각이 든다.
마라도 등대 앞 벤치에서 앉아있노라면....세상 근심걱정이 싸악 날아가지...그렇게 살고지고싶은데
나는 이번 주 주말부터 다시 주말여행을 떠난다. 11월부터는 연말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10월이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10월 주말여행은 계룡산에서 갈무리한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들과 35년 만에 추억의 만남, 뜻 깊은 주말여행이 마무리된다....
가덕도 3명 등대지기들은 보급품을 이 지게에 지고 산길로 등대로 간다. 잠시 단봇짐 내려놓고 사세나
대학로 흥사단 앞 조각품...나도 이렇게 퍼질러 살고 싶다. 이것이 한가함의 참맛인 주말여행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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