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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그루터기에 핀 새 생명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9. 12. 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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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다 내어주고

몸이 다 녹슬어도

새 새명에게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저 그루터기

 

우리는 얼마를 더 살아야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불혹은 슬픈 것

휑한 겨울 끝자락,

가슴엔 텅 빈 바람만 나부끼고

 

홀로 걸어간 광릉 수목원

그 숲에서, 문득

잘려나간 저 그루터기를 보고

찡한 전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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