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 다 내어주고
몸이 다 녹슬어도
새 새명에게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저 그루터기
우리는 얼마를 더 살아야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불혹은 슬픈 것
휑한 겨울 끝자락,
가슴엔 텅 빈 바람만 나부끼고
홀로 걸어간 광릉 수목원
그 숲에서, 문득
잘려나간 저 그루터기를 보고
찡한 전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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