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노을에 빠진 외딴 섬, 모황도
Q: 오늘은 남해안의 모황도라는 섬을 소개해주신다고요? 모황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전남 완도군 신지도라는 섬에 딸린 외딴 섬입니다. 완도읍 본섬에서 동남쪽으로 12㎞ 해상에 있습니다.
Q: 섬은 큽니까?
- 면적이 0.13㎢ 해안선 길이 2.2㎞에 이르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Q: 주민들이 사는 섬입니까?
- 한 가족이 사는 외딴 섬입니다. 50대 부부와 초등학생 3학년생인 늦동이 기흠이까지 딱 3명 뿐입니다.
Q: 무인도나 다름없는 섬인데요. 원래 사람이 살았던 섬입니까?
- 30여년 전 7가구가 살았던 섬인데 주민들이 서서히 육지로 떠난 후 2003년 마지막으로 노부부가 유인도 명맥을 유지하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할머니가 서울로 떠나 무인도가 되었습니다. 2005년도에 조양배씨 일가족이 섬으로 들어와 다시 유인도가 되었습니다.
Q: 혼자서 살기에 불편한 점이 많을 턴데요. 섬에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습니까?
- 전기시설은 자가발전을 이용합니다. 유인도 족보를 이어간 조씨는 본디 신지도에서 살다 부산에서 23년 간 타향살이를 했습니다. 풍진세상을 떠돌던 그이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고 운명적으로 이 섬에 당도했는데 당숙모가 30여년 전 이 섬에 살았음을 알았고 조씨 핏줄을 이어 이 섬의 역사를 이어간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Q: 초등학생이 그곳에 산다고 했는데 학교생활은 어떻게 합니까?
- 기흠(10)군은 부모님이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서인지 아주 밝았습니다. 기흠이는 맞은 편 섬 신지도에 있는 학교로 매일 아버지가 어선을 운행해주어 등하교를 합니다.
학교를 오갈 때 아버지는 선장이 되고 말동무가 되어 주고 아버지와 함께 자주 노래를 불러서인지 트로트 가요를 아주 잘 부릅니다.
Q: 그 섬에서 생계는 어떻게 이어갑니까?
- 사람의 발길을 닿지 않아 바다가 모두 천연 해산물이죠. 섬 모퉁이에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거나 소라 등을 채취해 완도 공판장과 수산시장에 내다 팔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Q: 왜 모황도라고 불렀습니까?
- 봄이면 먼 바다에서 바라 뵈는 섬의 기암괴석 사이에 핀 배추꽃이 노란 솜털 같다하여 모황도라 불렀다 합니다. 안개 낀 섬에 핀 노란 배추꽃이 꽤 장관이었던 모양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섬에 보리가 누렇게 익었을 때 풍경 때문에 모황도라 불렀다고도 합니다.
Q: 무인도 같은 섬이면서 하룻밤 조용히 묵을 수 있는 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안선 풍경은 어떻습니까?
- 기암괴석에 핀 꽃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또 해안선마다 동굴 형태로 형성돼 한여름 햇살을 가릴 수 있어서 해수욕도 하고 조개잡이 낚시하기에 참 좋습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조용한 섬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Q: 주변 섬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요? 주변 볼거리는 어떻습니까?
- 바로 앞 바다가 십리 백사장으로 이름 난 신지도가 있고, 형제도, 진섬, 외룡도, 내룡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있습니다. 섬과 섬 사이로 배를 타고 구경하거나 낚시하면 그만이죠.
Q: 아무래도 섬 여행 하면 낚시꾼들의 손맛 아니겠습니까? 주로 어떤 고기가 잡힙니까?
- 도미, 놀래미, 광어, 농어 등이 낚싯줄을 넣자마자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요즈음은 감성돔철입니다. 그만큼 어족이 풍부한 황금어장이어서 사시사철 낚시꾼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이 곳은 멸치를 잡는 이른바 낭장망어장지대입니다. 낭장망은 조류가 빠른 곳에 설치하여 멸치를 잡는 어구인데 이런 곳이 바로 낚시 포인트이죠. 선상낚시 갯바위 다 좋습니다.
Q: 낚시꾼들이 그곳에서 묵을 수 있습니까?
- 민박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주인이 잡아온 싱싱한 소라와 횟감을 거저 주는 인심도 괜찮습니다. 10분 거리에 있는 신지도에도 펜션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Q: 가족단위 코스로도 적당할까요?
- 해안가에서 서 보면 바다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청정해역입니다. 갯바위에서 따개비와 전복, 해삼 등도 캘 수 있습니다. 해양생태 체험을 할 수 있고 조용히 쉬었다가 가기에 아주 좋습니다. 때 묻지 않는 섬,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욱 좋은 섬입니다.
Q: 모황도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함께 간 일행과 노을 진 그 섬을 떠나는데 모두가 한동안 노을에 빠진 섬을 바라보며 미동도 않고 있었습니다. 평온한 노을바다로 작은 섬들이 잠기는 모습은 정말 꿈속에서 만나는 신기루 빛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황도가 다시 그 노을 속으로 멀어져 가고, 우리 일행이 멀리 사라질 때까지, 포구에서 내내 손을 흔들던 섬 소년의 모습은 지금도 아주 짙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참으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모황도 가는 길 좀 안내 해주시죠?
-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완도읍 신지도 [월양리]까지 가신 후. 마을에서 개인배나, 모황도 조양배 씨를 호출하면 태우려 나옵니다. 월양포구에서 모황도까지 운행 거리는 10분으로 아주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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