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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돌산도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08. 1.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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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돌산도

2008.1.4.15:45~55

 

Q: 전국의 아름다운 섬을 찾아가는 시간.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 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새해 들어 첫 번째로 소개해줄 섬이 돌산도인데요. 돌산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돌산도는 여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섬입니다. 여수는 경상도 남해바다와 마주하는 한려수도이구요. 돌산도는 그 여수에 딸린 섬으로 돌산대교를 건너 승용차로 건널 수 있습니다.

 

95년에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앞바다에 좌초해, 5,000톤 가량의 원유가 유출되어 해상오염과 양식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섬이기도 하는데. 그 때의 교훈이 이곳 바다를 더욱 청정하게 보존하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장군도는 무인도입니까?

- 그렇습니다. 전라도 남해 섬들을 오고가는 여객선은 이 장군도를 지나 돌산대교 사이를 건너 운항합니다. 일종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섬인데요. 밤에 장군도 등대와 돌산대교 불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Q: 돌산도는 그 장군도를 지나야 하는군요?

- 그렇습니다. 돌산도는 유독 마을 포구마다 등대가 서 있습니다. 남해군도 작은 섬들을 오고가는 배들이 많은 탓입니다. 특히 대미산 소미산 수죽산 천마산 봉황산 두산 천왕산 금오산 등 무려 여덟 개의 명산이 이 돌산도에 아치 형태로 솟아 있습니다.

 

Q: 돌산도에는 특히 볼거리가 많다고 들었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천마산 아래께 평사리로 가면 돌산 굴전이 나옵니다. 이곳은 고니도래지입니다. 하얀 고니 떼가 비상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고니떼는 매년 입동 무렵에 찾아와 돌산에서 겨울나기를 한 뒤 이듬해 정월 보름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

 

또, 봉화산 끝자락 해안가에는 굴구이 거리가 있습니다. 바다를 앞에 두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연산 굴을 구워 먹는 맛과 멋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돌산도 여행의 색다른 추억꺼리입니다.

 

Q: 돌산도 일출 전망대가 아주 유명하던데요?

- 돌산도 맨 끝자락이 금오산 자락입니다. 으악새가 갯바람에 우는 산길 끝자락에 해를 향해 선 암자가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향일암입니다. 금오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막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지형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모양새가 금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새해 1일에 해돋이를 감상하기 위해 모인 여행객들이 2만명을 넘었습니다. 향일암을 에워싸는 동백 숲길 또한 장관이고 바로 아래 갯바위는 강태공들이 몰려드는 낚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Q: 돌산도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무엇일까요?

- 아무래도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전통적인 남도 어촌 삶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청정해역에 타고난 자연 풍광과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의 삶이다 보니 각종 설화와 전설, 민요, 민속놀이 등이 풍부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포구마다 평화롭고 정겨운 운치가 가득하고 포구마다 삼치와 갈치, 멸치, 전복을 퍼 내리는 어부들의 광경이 늘 생동감을 줍니다.

 

Q: 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합니까? 특산품은 무엇입니까?

- 돌산도는 어촌이면서 농사도 짓는 전형적인 반농 반어촌입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도 식탁에는 싱싱한 생선과 함께 갓김치가 올라옵니다. 돌산도 독창적인 맛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갓김치와 고들빼기 맛입니다. 특히 갓김치는 돌산의 특산품이자 돌산도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갓김치에 얽힌 추억이 있는데요. 어릴 적 고모 삼촌 할머니 등 온 가족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토방에 둘러 앉아 감자와 고구마에 얹혀 먹던 그 갓김치 맛이 생생합니다.

 

Q: 갓김치가 특산물이다보니 돌산도 사람들은 주로 갓농사를 짓겠군요?

- 그렇습니다. 갓김치를 대단위로 재배하는 월암 마을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박해동씨를 만났는데요. 조상 대대로 갓을 재배해오고 있었습니다.

 

채소농사를 주로 짓는데 갓을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더군요. 박해동씨에 따르면, 갓은 40년 전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돌산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이는 “돌산 갓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 갓에 비해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매운맛이 적고 쉽게 시어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라고 하더군요.

 

흔하디흔한 채소였던 푸른 상추 갓과 돌산 갓이 명품이 되면서 이곳 주민들에게는 삶의 종자돈 노릇을 하게 되었고 자식들을 모두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Q: 웰빙바람이 불어서 그것 주민들에게는 더욱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돌산 갓은 인이 박히는 음식이라서 찾는 사람들이 늘 찾는다고 하더군요. 돌산 갓은 강하게 쏘는 매운맛이 덜하고 섬유질이 적어 잎과 줄기에 잔털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최근 부쩍 채소 애호가가 늘면서 갓을 심지도 않았는데 예약 주문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Q: 갓은 김치로만 먹습니까?

- 갓이 돈이 된다는 소문에 이곳저곳에서 생산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돌산 갓 물김치, 돌산 갓 된장국, 돌산 갓 나물, 돌산 갓 김치전 등 다양한 밑반찬과 다양한 맛을 내는 브랜드 개발로 판로를 전국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Q: 가볼만한 해변이라면 어디를 추천할 수 있을까요?

- 방죽포해수욕장과 무술목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섬마을이 그릇 안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으로 아늑하게 자리한 방죽포는 모래사장 주변에 수령 1백년에서 5백년 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생하고 있습니다. 모래입자가 아주 작고 파도가 세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갯바위 낚시도 가능합니다.

그 다음이 무술목해변입니다. 무술목은 왜군을 섬멸한 전투가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 무술년에 일어났다는 뜻에서 유래한 지명인데요. 해변이 몽돌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100년산 해송이 우거져 있고 바로 앞 경상도 남해까지 한려수도가 넓게 펼쳐진 곳입니다.

 

Q: 아무래도 섬에 가면 낚시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 돌산 앞바다에서는 감성돔, 볼락, 농어가 등이 많이 잡힙니다. 특히 앞바다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수상펜션이 있는데 바다 위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낚시를 할 수 있는 낭만을 맛볼 수 있습니다.

 

Q: 돌산으로 가는 길 좀 소개해주시죠?

1. 항공

김포공항→여수공항(시간 단위로 운행)→돌산대교

항공 문의(아시아나 1588-8000/대한항공 683-7502)

2. 기차

용산역→여수역(무궁화 새마을호 1시간 간격 운행. KTX 2시간 단위 운행.)→돌산대교

철도 문의(1544-7788/여수역 663-7788)

3. 고속버스

서울 강남터미널→여수버스터미널(30~40분 간격 운행. 5시간 소요)→돌산대교

(여수시외버스터미널 652-6877)

4. 승용차

서울 한남대교에서 여수 460Km. 성수기 6~7시간, 비수기 5시간 소요.

- 경부고속도→천안 · 논산고속도→호남고속도→순천I.C→여수17번국도→돌산대교

- 경부고속도→대진고속도→진주 I.C→남해고속국도→순천I.C→여수17번국도→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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