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KBS 박상건의 섬이야기(가사도 편)
2007. 7.6 15:45~15:55
Q:가사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라는 섬에 딸린 섬입니다. 면적은 약 6.4㎢이고 해안선 길이 19.5㎞에 이르는 작은 섬입니다. 가사도 앞바다는 제주행 여객선 등 국내외 크고 작은 선박들이 드나드는 길목입니다.
Q: 왜 가사도라고 부릅니까?
- 섬의 지형이 가새(가위-전라도 사투리) 모양이라고 해서 그리 불렀다는 설과 이 마을 당산이 마치 부처의 옷과 같다 하여 부처의 옷을 말하는 가사(袈裟)를 따서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Q: 섬의 특징이라면 무엇일까요?
- 최고점이 높이 180m 정도로 아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데요 이런 해안선의 특징은 경치가 아름답지요. 그리 높지 않은 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짓 푸른 바다를 오고가는 선박과 어선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Q: 섬에는 주민들이 많습니까?
- 1600년대 중엽 해남 우수영 주민이 들어와 살면서 어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윤씨, 고씨, 추씨 등 성씨가 많고 전체 주민은 약 500명이 살고 있습니다.
Q: 주민들은 주로 고기를 잡아 생활하나요?
- 섬 동북쪽으로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여 제방을 막아서 농경지와 염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합니다. 주요 농산물은 고구마이고 그 밖에 쌀·보리·콩·마늘·유채 등이 소량 생산됩니다. 근해에서는 장어·멸치·잡어를 잡아 생활하고 김·미역·톳 양식을 하기도 합니다.
Q: 아무래도 섬에 가면 낚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요?
- 북서쪽 해안은 급경사의 암벽이 발달해 낚시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흑돔, 노래미, 고등어, 장어가 많이 잡힙니다. 봄·여름에는 제주난류를 따라 북상하는 난해성 어족(고등어․ 조기․ 갈치․ 참치 ·방어 ·정어리)이 모여들어 낚시꾼들에게는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입니다.
Q: 7월부터 본격적 휴가철이 시작되고,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고 싶은 사람도 많을 텐데요?
남서쪽 해안은 사질해안이 잘 발달되어 있어 해수욕장으로 그만입니다. 진도군 조도라는 섬 자체가 모래해변으로 유명하고 이곳 가사도 역시 모래가 많다하여 ‘더할 가’ ‘모래사’자를 따서 ‘가사도’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물놀이 코스로도 좋습니다.
Q: 이번 가사도 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 30년 동안 등대지기를 하다가 정년퇴임 후 목사가 된 분을 만나러 가는 길었습니다. 마침 안개주의보가 내려 여객선 운항이 안 되어 이장님 개인 배를 타고 갔습니다. 가사도 남쪽에는 가사도 등대가 있습니다. 맞은편이 가학포구인데 여기서 사선을 타고 등대 아래서 섬으로 가면 5분 거리 입니다. 안개 낀 날에는 등대에서는 철제 음파 스피커로 ‘부~웅’하고 울리는 기적소리가 배들에게 섬과 암초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Q: 안개가 자욱하면 뱃길도 위험하고 등대원들은 더욱 분주해지겠네요?
- 그렇습니다. 밤비가 거세가 내린 가운데 가사도 등대원들은 앞바다 일대 온도, 풍속, 풍향, 강수량 등을 측정해 시간별로 기상청에 통보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상선들에게는 위성을 통해 쏘아 올린 항법장치에 따라 등대와 교신하면서 현 위치와 항해하는 뱃길을 알려줍니다. 이 시설을 위성항법보정시스템 (GDPS)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GPS보다 오차율이 적어 뱃길을 인도하는 등대 통신수단으로 사용합니다.
Q: 30년 등대지기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한 셈이군요?
- 그렇습니다. 밤새 비가 내리고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며 등대지기 삶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분교 선생님과 어린이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 곳 등대소장은 이제 목사로 이곳 섬사람들과 남은 인생을 살기로 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인생에 조금이나 보답하고자 저는 7월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등대원과 분교학생 20명을 초청해 멘처스터 유나이티드 서울축기경기 관람을 비롯 수도서울 문화체험 행사를 베풀어주기로 했습니다.
Q: 등대에서 머무는 섬 여행을 했는데 감흥이 특별했을 것 같은데요?
- 등대 숙소를 떠나 포구로 가는 길에 등대처럼 꼼짝도 않은 채 손을 흔들고 있던 등대지기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평생 사람이 그리웠을 그 마음 한 자락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배가 떠나고 포말이 부서지면서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라는 등대지기 노래가 애잔하게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Q: 가는 길 좀 알려주시죠?
- 고속버스를 탈 경우: 서울~진도(하루 네 차례 운행. 5시간 소요)
-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진도 팽목항(가사도행 여객선)
- 목포~가사도 정기여객선(하루 두 차례 운항)
- 진도 가학포구 도선(하루 두 차례 운행)
☞ 18번 국도 끝자락에서 우회전 801번 지방도 종점(가학포구)
노을에 빠진 외딴 섬, 모황도 (0) | 2008.02.01 |
---|---|
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돌산도 (0) | 2008.01.04 |
KBS 박상건의 섬이야기(홍도 (0) | 2007.03.02 |
모래가 우는 섬, 신지도 (0) | 2006.07.07 |
수국과 동백 그리고 물고기 천국 '국도'를 가다 (0) | 2005.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