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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신문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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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방울 2007. 11.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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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패널로 참석한 무료신문 세미나 보도 내용입니다

 

무료신문, ‘대세’인가 ‘해악’인가



(◇ 사진설명 : 왼쪽부터 박상건 신문발전위 연구위원, 박영순 더데일리포커스 편집부국장, 홍은희 명지대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서화숙 한국일보 편집위원)


“100%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무료신문을 어떻게 저널리즘으로 볼 수 있나?” (홍은희 교수)
“광고에 100% 의존하는 무료신문이나 80% 의존하는 종합일간지나 무슨 차이가 있나?” (박영순 부국장)

20일 ‘신문산업과 무료신문’ 세미나는 참석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린 자리였다. 신문발전위원회·신문유통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라운지에서 약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홍은희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직접 서울시 지하철역 주변에서 수거한 무료일간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무료신문을 혹독히 비판했다. 그는 ▲ 1면을 광고로 채우는 극도의 상업성 ▲ 기사보다 광고를 우선시하는 광고 중심의 편집 ▲ 광고인지 기사인지 구분이 안 가는 모호한 지면 구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홍 교수는 “100%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무료신문에 신뢰성과 공정성 같은 저널리즘의 기본 요소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한국언론재단의 교육 문호를 무료일간지 기자들에게 개방하는 등 조치를 통해 무료신문들이 신문 산업의 큰 틀 안에서 유료신문들과 발전적 경쟁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인 박상건 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역시 무료신문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박 위원은 “1면 전체를 광고로 채우는 무료신문의 편집은 신문에 대한 독자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무료신문의 범람은 신문시장의 제살깎기와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박영순 더데일리포커스 편집부국장은 독자의 행태 변화와 무료일간지의 특수성을 들어 변론에 나섰다. 박 부국장은 구독료에 비해 광고수입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종합일간지들을 겨냥, “100% 광고에 의존하나 80% 광고에 의존하나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 뒤 “무료신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상당수는 종합일간지에도 나타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래 동영상 참조)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119916


그는 “독자들의 정보 수용 양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무료신문은 정보의 ‘생산’ 대신 ‘유통’에, 일반 독자라는 ‘보편성’ 대신 출근길 지하철 이용객의 ‘특수성’에 각각 초점을 맞추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화숙 한국일보 편집위원은 무료신문에 대한 우려 자체가 과대평가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서 위원은 “무료신문 독자가 늘고 있다곤 하지만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양질의 무료신문이 나와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는 ‘무료신문의 저널리즘적 한계’라는 제1주제와 ‘무료신문의 광고유통 현황과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제2주제,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눠 이뤄졌다. 제2주제 발제를 맡은 김재영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무료신문에도 종합일간지와 같은 신문유통원 형태의 제도를 도입, 일관성과 합법성을 갖춘 유통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2007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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