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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과 벤처강국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2. 8. 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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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언론의 자유다.
(디오게네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것은 그것을 남용하려는 사람뿐이다.
(괴데. 독일의 시인. 극작가)


한국 언론의 문제가 어제 오늘 불거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많고 많은 문제 기사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벤처기업에 대한 비판보도이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발전이 큰 폭으로 진전되는 나라는 없다. 외국여행 때 대사관 직원들에게 여행 가이드에게 인터넷 방좀 가자고 했더니 세계 강국이라는 나라에서조차 [여긴 그런 게 없다]고 대답했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렵게 대사관에서 인터넷을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초고속망이 아니어서 성격만 버릴 것 같아 그만 둔 것이 엊그제의 일이다.

오늘 신문 1면에 [벤처 11개사 부당내부거래 5억 과징금]이라는 제목의 큼직한 기사를 접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가 만약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같았다면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물 등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노하우들을 경제지표에 넣었을 것이고 그런 경제통계는 국민 선진국 수준으로 직결되도록 혜택을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이유로, 그런 본질적인 학문 부재로 대단한 노하우가 비공식적으로는 인정받지만 공식적으로 대접받고 못한 실정이다. 강대국들은 세탁소 개방하라, 마늘 개방하라,제약회사 개방하라 하지만 정녕 우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도 공식적인 국가간 경제협상 테이블에서는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

하여간 우리나라는 정보강국이다.
이런 사실을 바로 잡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시골에도 컴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이다.
조그만 마을의 채소유통까지도 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앞당기고 국민적 정보혜택의 근원은 벤처기업들이다. 부당내부거래 각종 게이트에 일부가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법이 미비한 상태에서 빚어지는 일부 기업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정치자금 대기업 부정부패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벤처기업의 등장은 돈 없고 빽없이도 젊음과 기술만 있다면 누구든 자본주의 사회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 학력지상주의 세상에서 자기 전문가적 소질만 있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던 것이다.

한국언론이 유독 벤처기업을 죽이려 하는 것은 왜일까? 아이엠프를 극복하고 국제 신용도가 높아지는 현실에서도 줄기차게 [아직 낙관론은 이르다]고 보도했던 일부 한국언론, 세계 언론들이 일본 경제로부터 벗어나 한국적인 경제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대서특필하는데도 유독 한국언론만 단신 취급했던 것이 사실이 아니던가.

신문사를 위한 신문인가?
국민을 어루만지는 4대권부 언론인가?
도대체 벤처기업 과징금 5억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시청 부유층의 세금체납자 한 개인의 세금 채무액이 무려 100억대라고 한다.
11개 벤처 과징금은 5억 정도이다.

약자에게 늘 무심함 한국의 자화상이 슬프다.
한국의 벤처기업은 살려야 한다.
네티즌 강국시대!
질곡을 씹어 먹고 크는 연꽃처럼
굴곡의 우리 시대를 넘는 젊은 벤처의 나라
그것이 정녕, 우리들의 아름다운 세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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