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헷세-독일의 소설가/시인)
한마리 새가 되어 날자
이슬을 털고 날아오르는 깊은 여름산 청목 숲
무거운 어둠을 털며 이슬빛으로 나래짓 하는
한마리 새처럼 날아보자
새가 알을 깨고 나와 아침을 맞듯이
잠시 무거운 짐을 벗고 영롱한 햇살을 머금어 보자
꿈은 뫼비우스 띠처럼 빛살진다
산바람은 산등성이에서 무지개를 기다리는 아침
내 안의 절망과 어두움을 훌훌 턴다
내리막 오르막 산길에서 서성대는 산바람이 되어
꿈꾸는 세상을 향해 어제의 고뇌들이
오늘의 계곡물소리로 툭툭 지고 있다
물보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