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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등대 앞 벤치에 앉아

섬과 문학기행/추억의 한 장면

by 한방울 2011. 2. 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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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는 2000년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은

서귀포시가 2012년부터 길 이름을 기준 삼아 새 주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마라로’라고 부르게 되었다. 고구마를 닮은 섬은 면적이 0.3㎢로 아주 작다.

 

섬은 해식애가 발달해 동굴과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섬 윗길로만 다니지 말고 나지막한 해안가로도 발길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낚시꾼들 발길이 잦은 해안에서는 자리돔 벵에돔 감성돔이 잘 잡히고 전복 소라 미역 톳도 채취된다.

마라도는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관과 10만평의 푸른 초원에 길게 펼쳐져 있다.

 

 

도화지에 그린 수채화 같은 초원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걷기코스 길이 있고

중간 중간에 마라도 등대, 마라분교, 울긋불긋한 몇 채의 집, 예배당, 자장면집, 카페 등이 동화 속의 삽화처럼 들어 앉아 있다.

 

특히 마라도 등대는 1915년 봄에 첫 불을 밝혔는데 각국 해도에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등대이다.

팔각형 콘크리트 16m 높이로 쌓아올린 하얀 등대는 망망대해를 오고가는 배들의 이정표이다.

10초마다 한 번씩 불빛을 반짝인다. 불빛이 가 닿는 거리는 38km이다.

 

마라도 등대 뒷편 길은 갈대숲길이다.

마라도 등대 앞 길은 여행자들이 자주 다니는 길인데

해안가로 조금 더 내려가면 선인장 군락지에 벤치가 있다.

혼자 와도 괜찮소~둘이 와도 괜찮소~라는 노래 가사처럼

그 자리는 늘 비어 있다.

 

 

벤치에 앉아 망망대해와 대화 해보자.

마음이 참으로 평안해진다.

문득. 아리스토텔레스 키에르케고로 혹은

괴테와 헤르만 헷세가 옆 자리에 다가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자연과 인간의 동행은 그런 것이다.

우리 자연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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