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쓴다. 김을 널어 말리는 발장을 만드는 왕골이라는 짚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왕골’이라는 단어 ‘완’자가 변해 완도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해남군에 소속된 남창과 달도라는 작은 섬을 건너면 완도대교. 여기서 왼쪽 길이 동부 해안도로이고 오른 쪽 길이 서부 해안도로이다. 국도 77호선이다. 아주 잘 닦여져 있다. 어느 쪽으로 가든 햇살 눈부신 청정바다가 여행자의 가슴을 감동시킨다.
완도는 63.9㎞에 이르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데 나지막한 구릉을 끼고 달리다가 보면 어느새 다시 높은 섬모롱이가 나오고 그 아래 해안선에서는 파도자락들이 돌단풍과 동백나무 가지를 뒤흔들며 힘차게 허공으로 처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시종 해안도로를 걷는다.
어느 도로를 타든지 동백나무 울창한 나무의 구릉지와 시원한 해변을 낀 평야지대나 섬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어촌 광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걸어서 하루에 동서 해안도로를 동시에 돌아보기에는 무리이다. 1박2일 일정이 좋다. 어느 해안도로로 들어섰더라도 길을 잘못 들었다고 후회할 까닭은 없다. 양쪽 길은 시작과 끝이 완도읍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 해안도로를 타면 해남반도 방향과 횡간도 노화도 소안도 앞 바다로 드넓게 출렁여 가는 쪽빛바다의 풍경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