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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바다

섬과 문학기행/추억의 한 장면

by 한방울 2011. 1.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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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에는 측도라는 섬이 있지요.

물이 맑아 섬 아랫도리가 훤히 보이고 늘 가까이 있는 섬이라는 뜻이죠.

썰물 때는 선재도와 측도 사이에 모래와 자갈로 된 모세 현상이 일어납니다.

썰물 때 잠수도로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가 있지요.

이런 형태의 섬으로는 제부도, 서천 웅도, 진도 등이 있습니다.

 

보통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시간은 새벽 4시 무렵부터 아침 7시.

만조와 간조는 25시간마다 즉, 하루에 2번 생깁니다.

계절에 따라 그 차이가 있음으로 수시로 확인 후 출발하는 것이 여행의 지혜.

특히 측도로 가는 길은 잠수대교처럼 시멘트로 포장된 길가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는데

노을이 질 무렵 밀물 속에 목을 삐죽이 쳐들고 있는 모습은

무슨 그리움에 물들여 있는 듯한 사슴의 긴 모가지를 닮았습니다.

 

겨울 바다의 참맛을 일러주는 곳이 목섬과 측도 사이 해변입니다.

온통 빙하(?)입니다. 썰물 때 갯벌에 깔린 살얼음이 밀물에 밀리고 짠물에 뒤섞이면서

기온 차로 바다 위에 채 녹지 못한 채 둥둥 떠다닙니다.

유빙 현상이 장관입니다.

한국판 알래스카 혹은 에스키모족이 사는 마을에 와 있는 느낌 정도랄까요.

 

이것이야말로 겨울바다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이국적인 추억이 아니겠습니까.

때론 시린 손 호호 불며 양식장을 오가는, 밥풀때기 떼며 사는 서민들의 속울음이

저 수면 위에 얼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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