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섬이 그립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산한 가을바람을을 타고
갑자기 가슴에 파도가 출렁여오면
집이 아닌 서울역으로 향해 섬으로 갈 때가 있습니다.
고적하고 그윽한 날의 바다
그 바다를 건너는
저 사람은
하루에 두번씩 바다가 갈라지는
서천 웅도
700여 미터의 잠수도로를 건너면 마을입니다
이곳에 물이 차오를 때는
강태공들이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합니다
그날
때마침 밀물이라서
읍네에 다녀온 아주머니들과 함께
물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마른 솔가지를 꺾어 모닥불을 피고
찬바람을 데피었습니다
다시
길을 건너면 동그만 마을이 나오고
저마다 소달구지 타고 등성이를 내려서
서해바다로 향하는
웅도 사람들의 진풍경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웅도는
참 정겹고
아름다운 어촌입니다
오늘은
웅도
그 섬이 못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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