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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겨울바다 섬여행은 나를 발견하는 일

여행과 미디어/섬여행과 책

by 한방울 2010. 1. 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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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섬여행은 나를 발견하는 일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45곳 여행정보 제공
오마이뉴스 책동네 10.01.08 15:42 ㅣ최종 업데이트 10.01.08 15:42 백학기 (poembhk)

 

 

▲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박상건 지음/384쪽/터치아트 발행/17,000원
왜 섬에 가는가? 섬여행의 의미와 재미는 무엇인가. 겨울바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박상건 지음, 터치아트)이라는 올 컬러판 두툼한 섬여행서가 주목을 끈다. 언제 떠나도 좋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45곳을 엄선하여 소개한 책이다.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과 섬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섬에서 경험한 소박한 일화들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과 자연이 가장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 섬. 그곳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익숙한 모습으로 여행자들을 반긴다.

 

때로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해수욕을 하고 갯벌 체험을 하며 추억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한적한 곳에서 홀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누구나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섬이다. 섬에서 기분 좋은 여유를 즐기는 동안 영혼의 갈증이 해소되고, 경이로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마이뉴스>에 오랫동안 '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를 연재해온 섬문화연구소 소장이자 <계간 섬> 발행인이자 시인이다. 저자는 여행을 익숙함 속에서 낯설음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명명한다. 특히 섬여행에 있어서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그 모습 그대로 해방구라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할 때면 훌쩍 섬으로 떠난다. 비가 내리는 퇴근길, 무작정 서울역으로 발길을 돌려 카메라 메고 지도 한 장 들고서 어디론가 향하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은 비워 내고 잊어버리는 일이며 고단한 짐을 잠시 내려놓고 여백을 찾아가는 일이다. 여백의 크기만큼 생명력이 파도친다. 그렇게 여행자는 길거리의 철학자이고 모험가이다.

 

왜 섬에 가는가. 섬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저자는 섬여행은 질곡의 삶처럼 굽어진 해안선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해안선 저만치 떨어진 섬은 우리네 자화상으로 다가선다. 갯벌을 온몸으로 기어가는 갯지렁이의 삶까지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다. 여행은 자유의 산물이면서 고민과 선택을 요구한다. 하루 두 번 물갈이하는 섬은 고단함과 추억, 후회와 감동, 배려와 겸손을 동반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충실하다.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지, 해수욕이나 낚시, 산행과 걷기여행 등을 즐기기에 좋은 정도를 별점으로 표시해 섬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바다와 섬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도로 그려 표시해놓았다.

 

버스나 택시 이용은 물론 배편과 자가용 이용 시의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섬 내에 있는 숙박 시설과 먹을거리 정보, 갯벌체험 코스 소개, 낚시 포인트, 여행 시 주의할 점 등 섬여행을 계획할 때 꼭 필요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책을 펼치면 일단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휴머니즘으로 와닿는다.  300여 장에 이르는 시원시원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섬에 가 있는 듯한 착각과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또 맛집과 숙박 시설, 대중교통과 배편, 자가용 이용 방법 등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꼭 가 봐야 할 곳도 따로 소개한다.

 

짤막한 글로 설명한 곳들만 다 둘러봐도 제대로 된 섬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확실한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을 권한다. 섬여행의 묘미가 무엇인지, 괜스레 슬퍼지고 우울할 때, 조용히 나를 돌아보며 어떻게 사색하고 즐기는지, 여행자가 자연과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여행자의 눈길을 잡아끈다.

첨부파일
섬 표지.jpg

덧붙이는 글 | 대자보에도 실렸습니다. 필자 백학기 기자는 시인이자 영화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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