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문과 교사들이 주도한 신문읽기 붐 | ||
[경기일보 2008-8-7] | ||
한국이나 일본이나 신문사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일본은 미디어교육에 대해서는 한마음으로 한 길을 가고 있다. 그것은 세계 3대 신문을 모두 소유한 일본의 저력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신문 중 하나로 400만부를 발행하는 마이니치는 NIE와 견학담당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견학 온 사람자들에게는 창간호부터 신문사 경영 일체와 편집과정을 모두 공개한다. 일본 최초 신문, 세계 최초 가정배달, 기자실명제 실시, 점자신문 발행 등 갖가지 신기록을 가진 자부심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300명의 어린이 특파원을 선발해 기자와 함께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등을 인터뷰 하고 보도하는 신문을 발행한다. 일선 학교에 기자를 파견해 미디어교육을 담당하고 고교 교사들과 포럼을 만들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러한 신문사들이 800억원의 기금을 모아 지원하는 행사 중 하나인 NIE 전국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미디어강사들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을 하고 참관한 교사와 교수, 문부과학성 교과과정 개편 등에 참여한 관료 등은 다시 열띤 토론을 벌인다. 1박2일 폐회식까지 참석자들이 흐트러짐 없이 참여한 모습은 우리나라 여러 학회 세미나와 대조적이다. 공개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막힘없고 적극적인인 모습도 그렇거니와 교사, 관료, 교수가 거침없이 쏟아내는 논쟁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85년 처음 NIE를 실시했다. 한국은 85년 처음으로 NIE를 보도했다. 일본은 89년 신문협회 주도로 학교에 공문을 보내 NIE를 시작했다. 한국은 94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NIE 도입을 건의했다. 일본은 신문사들이 일선 학교와 공동으로 목표를 정해 NIE를 실시한다. 한국은 부처를 먼저 선택해 신문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교사가 배제되고 교사는 매체 선택권에 대한 고민이 깊어간다. 재밌는 사실은 일본 NIE 관계자들이 한국을 ‘NIE 선진국’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전국대회에서 만난 일선 교사들도 그랬고, 방문한 신문사 간부들도 그랬다. 학교와 가정에서 스크랩 과제가 일반화되고 가정과 학교간 커뮤니케이션이 강하다고 믿었다. 특히 일본인의 인식을 굳게 만든 것은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 때문이다. 이 자료에서 일본은 독해력 부분이 2000년 8위, 2003년 14위, 2006년 15위로 밀렸다. 반면 한국은 6위, 2위, 1위로 상승세다. 그들은 이 대회를 참관한 한국의 일행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물론 입시교육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일본은 신문읽기를 놀이문화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신문과 친해지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한국은 일선 교사들에 의해 글쓰기와 단원이해를 돕는 부교재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 ||
박상건(언론학박사·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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