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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갯벌천국과 사색의 섬, 영흥도

섬과 등대여행/서해안

by 한방울 2009. 3.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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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강릉- 박상건의 섬이야기] 영흥도

 

방송: 2009.3.6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출연: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Q: 오늘은 영흥도라는 섬을 소개해주시는데,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인천항 남쪽해상에 위치하는데요. 동쪽에 대부도, 북쪽에 무의도, 서쪽에 자월도라는 섬으로 둘러싸인 섬입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야했던 섬인데 2001년에 영흥대교가 생기면서 승용차로 건너갈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Q: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이군요?

- 그렇습니다. 대부도~선재도~영흥도까지 연달아 3개의 섬을 건너가게 됩니다. 물론 여객선을 타고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인천부두에서 배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승용차를 이용하면 여러 섬을 두루두루 즐길 수도 있겠지요.

 

Q: 왜 영흥도라고 부릅니까?

- 영흥도에 대한 유래는 2가지 설이 있습니다. 중국 상선이 표류하던 중 암초에 침몰 직전 바다에서 큰 거북이가 배 밑창을 막아 무사히 섬으로 피신해 배를 고친 후 다시 제물포로 갈 수 있었는데 신이 도와준 덕이라 해서 ‘신령 영’자와 ‘일으킬 흥’, ‘청성할 흥’자를 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설은 고려말 익령군이 고려왕조가 망할 것을 알고 온 식구를 끌고 이곳으로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데요. 신령의 도움으로 화를 면한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공통점은 ‘신의 섭리가 서린 섬’이라는 것입니다.

 

Q: 섬 유래에 고려말 이야기가 전하는 것을 보니 꽤 유서가 깊은 섬인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영흥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입니다. 그리고 영흥도는 삼별초를 거점으로 70여일간 몽고에 대항했던 섬이고, 6·25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였습니다.

 

Q: 주민들은 생계를 주로 어떻게 해결하나요?

- 해안선이 굴곡을 이루고 있어 어장이 아주 발달되어 어업에 종사하면서 몰려드는 낚시꾼을 상대로 낚시어선과 민박을 운영합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간조 때 넓은 개펄에서 바지락·굴·소라·낙지 등의 풍부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산이 낮고 농경지도 많아 농업에 종사하거나 지역 특산물인 포도와 흑염소를 기르기도 합니다.

 

Q: 그렇군요. 섬은 어느 정도 큽니까?

- 인천 앞 바다 섬 가운데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입니다. 면적은 23.46㎢, 해안선길이는 42.2km입니다. 인구는 3,951명으로 살기가 좋아서 매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영흥도의 특징이나 볼거리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영흥도는 옹진군에 딸린 섬 가운데 유일하게 승용차로 건너갈 수 있는 섬인데요. 이 섬 의 포구인 진두마을에는 노랑부리 백로가 서식합니다. 노랑부리는 갯벌에서 노니는데 그 모습이 여간 평화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갯벌은 다른 곳과 달리 1미터 이상 높이로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흘러갑니다. 이를 뻘강이라고 부르는데요. 갯뻘에 있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Q: 1m가 넘는 갯펄 위에 노니는 바닷새 풍경이 눈에 선한데요. 그 다음 볼거리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약 5km로 이어진 임도라는 작은 섬에 국사봉이 솟아 있습니다. 고려말 정국이 불안할 때 왕권이 약했던 익령군이 이곳에 피신해 나라의 평안을 기원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멀리 인천항을 오고가는 외항선과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최규선 스님이 실향민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며 통일을 기원했다는 통일사도 있습니다.

 

Q: 여행객들은 아무래도 해수욕장을 찾게 되는데 해수욕장은 있습니까?

- 가볼만한 해수욕장이 3개가 있습니다. 첫째가 임도 아래 장경리 해수욕장입니다. 100년 넘은 소나무가 병풍처럼 서 있고, 드넓은 자갈해변과 백사장이 아주 이채롭습니다. 이따금 TV뉴스에서 접하던 그물로 고기잡이 대회를 열던 그 해변입니다. 강원도와 수도권에서 온 가족들이 맨손으로 고기 잡아 카메라 앞에 들어 보이며 함박웃음을 짓던 그런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섬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해수욕장은 용담리 해수욕장인데요. 사계절 여행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한적하면서도 바지락 캐는 재미가 쏠쏠해 겨울에도 길게 펼쳐진 갯벌에서 한창 호미 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굴이 많이 생산됩니다. 해변에는 소나무 군락과 함께 500년 넘은 은행나무도 꿋꿋이 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해수욕장은 십리포 해수욕장입니다. 조용하면서 깨끗한 해변으로 서어나무 3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는 해변입니다. 겨울철 연인과 가족들이 백사장을 거니는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해변에는 나무 벤치가 마련돼 있고 앞 바다에는 우리나라 최초 등대가 있는 팔미도라는 섬이 보입니다.

 

Q: 가족단위로 자주 찾는 해수욕장이라고 했는데, 깊이나 바닷가가 위험하지는 않습니까?

-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해수욕하기에 좋고 썰물 때는 고동과 낙지 ‘박하지’라는 게를 잡을 수도 있어 해양체험 장소로 제격입니다. 지난겨울 해수욕장을 빠져 나오는데 마을 논바닥 한 귀퉁이 얼음판에서는 동네 어른과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더군요. 이른바 반농반어촌의 섬이라서 육지와 바다에서 동시에 나름대로 다양한 추억을 일굴 수가 있습니다.

 

Q: 앞서 갯벌이 높고 특이하다고 했는데, 가족단위로 갯벌체험도 가능합니까?

- 그렇습니다. 영흥도는 갯벌천국입니다. 썰물 때 동죽, 바지락, 모시조개 등이 많이 잡힙니다. 해변마다 바지락이 널려 있고 바지락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메뉴도 바지락 조개탕, 바지락 회, 바지락젓갈, 바지락 빈대떡 등 바지락 명성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습니다.

 

Q: 영흥도는 아주 큰 섬인데요. 무인도도 있습니까?

- 영흥도에 소속된 무인도로는 어평도가 대표적입니다. 고기가 많이 잡히고 물이 맑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큰 배들이 드나드는 시기에 고기가 많이 나는 뻘이라고 해서 ‘어뻘’이라고 부른데서 섬 이름이 유래됐습니다.

 

어평도에는 210종 생물이 사는 데 노란 장대, 소사나무, 모감주나무, 만주 고로쇠, 금방망이 등 특이한 식물이 많습니다. 특히 해변에 소사나무, 산벚나무 군락지와 갯메꽃, 갈대 등이 서식합니다. 가마우지, 노랑할미새, 바다직박구리도 발견되었습니다.

 

Q: 다양한 섬의 모습을 하고 있어 여행객들도 그만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섬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맞습니까?

- 그렇습니다. 섬 안에는 다양한 식물과 농촌문화가 있고 바다로는 낚지 조개 등 어민들의 어촌문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영흥도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1. 여객선을 이용하려면, 서울역=>연안부두행 삼화고속=>영흥도행 여객선

2.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수도권=> 경인고속도로=>서창I․C=>서해안고속도로=>월곳 I․C=>좌회전(직진)=>시화방조제=>대부도=>방아머리=>선재, 영흥방면 이정표(영흥화력발전소)=>선재대교=>영흥도.

3. 문의

- 여객선(대부해운 032-886-7813/원광해운 032-884-3391)

- 체험행사(옹진군 문화관광과 032-880-2531/영흥면사무소 032-886-7800)

- 비수기 단축운항, 전화문의 후 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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