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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65] 14개 해변에서 사계절 볼거리 연출하는 섬

섬과 등대여행/서해안

by 한방울 2009. 6.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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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백사장 해안선 따라 여러 볼거리를 연출하는 휴양의 섬, 안면도

 

안면도는 지도상에서 서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태안반도 가장자리에서 보령 앞바다까지 뻗어간다.

 

태안에서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이다. 지도를 놓고 보면 서해바다 가장자리로 툭, 튀여 나온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중앙에서 끝자락까지 사실상 해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섬이다. 그렇게 보령 앞바다까지 길게 뻗어내려 간다.

 

태안과 안면도를 잇는 200m 다리가 1970년 개통되면서 육지와 이어졌다. 본래 안면도는 반도로서 육지인 남면과 이어져 있었는데, 삼남지역의 세곡 운송의 편의를 위해 조선 인조 때에 지금의 안면읍 창기리,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하면서 안면곶이 섬이 된 것이다.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저마다 나름의 독특한 환경을 타고난 해안은 가족여행, 단체여행의 공간을 제공한다. 해변과 해안기슭 방파제 주변은 갯벌체험과 낚시 포인트이다. 해변으로 가든 포구로 가든 안면도의 상징인 붉은 해송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하늘과 도로, 숲길을 마주한다. 솔향기 맡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군락지도 있다.

 

안면도 끝자락 영목항은 여객선 어선들이 오고가며 한적하면서 평화로운 바다의 정경이 일품이다.

 

꽃박람회장? 하루 머물기에는 아까운 섬, 안면도 끝자락 영목항까지 추억 만들기

안면도는 꽃박람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한 섬이다. 따라서 당일코스로 돌아보기에는 아까운 섬이다. 안면도는 두 개 면을 병합하여 ‘안면면’이었다가 1980년 12월 1일 안면읍으로 승격됐다. 현재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으로 되어 있다. 안면읍은 107m 국사봉을 제외하고는 산지의 대부분이 구릉지대로 목장과 농장지로 이용된다. 특히 명물인 솔숲은 고려조 말기에서부터 대궐이나 사찰 등을 소재로 쓰였다.

 

태안군 남동부 면소재지인 고남면은 안면도 중앙부터 영목항까지 최남단을 차지한다. 야산과 구릉지대로 이뤄져 있고 해안선이 30.5㎞에 이른다. 닭섬, 솔섬, 작은섬, 큰 섬, 섬옷섬, 촉도, 독도 등 8개 무인도가 딸려 있다.

 

고남면 볼거리 중 운치 있는 포구가 바로 영목항이다. 어느 시인이 “무인등대, 어린 갈매기/빈 가슴 빗물로 채운 채 뒤척이는/정박한 고깃배들이랴/넘실넘실 차오르는 그리운 것이/울컥 솟구쳐 오르는 서러움 같은 것이/마음의 벽을 치고 달아나는데”라고 노래한 것처럼 괜스레 그리움이나 외로움이 차오르는 전형적인 어촌 포구이다. 누구나 그곳에 가면, 무인등대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효자도 원시도 장고도 삽시도 대천항을 오가며 뱃고동 소리 뒤안길에 잔물결이 어깨 들썩이는 영목항의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잊지 못할 것이다.

 

노을과 모감주군락 등 인간과 자연이 연출한 환상적인 무대

그렇게 그해 겨울. 안면도와 인연은 시인들과 섬사랑시인학교 겨울캠프를 열면서이다. 해변에서 레드 카펫을 깔고 남녀 무용수가 춤을 추는데, 그 붉은 카펫 위로 눈발이 날리던 풍경을 잊지 못한다. 이 보다 더 자연스럽게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할 수 있으랴. 캠프에 참가한 가족 연인과 시인들은 갯바람을 피하기 위해 피워 둔 화로에 밤과 고구마를 구우며 환경퍼포먼스 무용을 감상하고 시를 낭송하며 겨울바다 추억을 일구었다.

 

태안반도 서남단의 안면도는 리아스식 반도이다. 바다로 나가면 파도가 부서지고 안으로 들어서면 포근한 놀이문화가 가능하고 볼거리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입지조건을 타고 났다. 썰물 때 눈에 뒤덮인 해변, 다시 밀물이 밀려오면 섬이 되는 해변에 눈이 내리고 노을이 지는 풍경은 자연이 연출하는 최고 미의 극치이다.

 

2박3일 머물던 방포해변은 모감주 군락지가 있다. 모래밭 길이는 700m, 폭 200m에 이른다. 모래 질이 좋고 야영과 조용한 분위기의 가족휴양지로 제격이다. 서남쪽으로는 천연 방파제가 있고 ‘내파수도’, ‘외파수도’가 있다. 낚시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오리, 붕장어, 우럭, 고등어 등이 많이 잡힌다.

 

다음으로 안면도 대명사가 된 꽃지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연말이면 이곳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이를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안면도는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이고 꽃지는 그 대표적 포인트이다. 해수욕장 길이는 3.2km, 폭 300m 백사장 모래는 규사로 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깨끗한 물빛, 수온이 적당해서 해수욕장으로서 입지조건이 그만이다. 썰물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할미 할아비 바위 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 물이 차오르면 낚시꾼이 몰린다.

 

 

                          연말연시면 수 많은 사람들이 일몰광경을 보고 촬영하기 위해 몰려드는꽃지해변에 노을이 지는 모습

 

 

                           물이 빠지면 할미 할아비 섬인 무인도까지 걸으며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물이 들면 낚시를 할 수 있다.

 

해안선 따라 달리는 9.9 km 해안도로, 아기자기한 먹거리 볼거리

안면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인데, 안면도 끝자락 영목항까지 달리는 도중에는 평화로운 들판과 함께 ‘안면송’으로 불리는 안면도 고유의 이름을 가진 붉은 천연소나무가 곧게 뻗어나가는 모습에 여행객 가슴은 시종 설레임으로 파도친다. 이렇게 우거진 솔숲이 400여ha에 달한다. 이런 솔숲은 조선시대 ‘왕실의 숲’으로 엄격한 관리와 통제를 받아왔고 지금도 유전자 보존림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는 이러한 산림의 기능과 태안반도 역사와 환경에 대한 570여 점을 전시한 산림전시관, 수목원이 있고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통나무콘도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군도 14호선에 이어진 방포에서 백사장까지 9.9 km 해안도로이다. 소나무와 은빛 모래밭의 조화가 그 운치를 더한다.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 주 진입로로 이용되었던 도로이다. 안면도 특산물인 자연산 대하의 주산지인 백사장 포구부터 곱고 단단한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삼봉해수욕장, 그리고 갯바위와 자갈이 그만그만하게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해변 정경을 보여주는 방포해변까지 이어진다.

 

그 다음으로 가볼만한 해변이 안면해수욕장. 안면대교에서 달리다보면 솔숲과 평야지대를 연달아 지나면서 안면도 섬 안쪽 풍경을 구경하면서 넓은 백사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드넓은 백사장, 바다와 섬 풍경이 일대 장관이다. 해변 양쪽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밧개해수욕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이지만 해수욕장 길이가 3.4km, 폭은 250m로 어패류 및 해초 등이 많이 서식하여 어린이들의 해양체험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진입로 주변에는 민박집들이 많고 주변 경관이 해변 솔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이와 함께 샛별해수욕장도 개장한지는 오래되지 않아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볼 수 있는 조약돌의 운치가 특이하다. 파도에 밀려오고 밀려갈 때마다 조약돌이 백사장에서 쏠리면서 또 다른 추억거리를 전한다. 바닷물 맑고 깨끗하며 민박집도 넉넉하고, 솔숲에 야영 텐트촌도 준비돼 있다.

 

                          영화 촬영지였던 꽃지해변 근처에 있는 롯데캐슬의 프로포즈 숲으로 가는 계단 길

 

 

안면도는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을 이루는 섬이다. 면적 87.96㎢, 해안선 길이 120㎞.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현재 연륙교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대부분 지역이 낮은 구릉지와 평야로 이뤄져 있고 주민들은 농업에 주로 종사하며 고추와 마늘 생산량이 많아 직거래가 이루어진다. 특산물은 대하, 꽃게, 우럭, 전복, 까나리 액젓, 육쪽마늘, 안면도 고추이다.

 

안면도로 가는 길

1. 대중교통

- 서울(강남터미널)→안면도 1일 4회 운행(2시간소요)

- 서울남부터미널,대전,천안,당진,홍성,서산,태안 등지에서 직행버스 이용

- 안면고속터미널→안면도(40분 간격 운행, 30분소요)

2. 승용차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29번 국도 해미방면→갈산삼거리 좌회전→662번 지방도 서산 간척지방면→서부 40번 지방도→서산간척지 방조제→원청삼거리 좌회전→77번 국도→안면도

- 서울→대전→공주→청양→홍성→갈산(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옆) →A,B방조제 →안면도

3. 배편

- 대천항 여객선터미널→영목(1일 6~7회 운항. 45분 소요. 차량선적 가능)

- 신한해운(041-934-8772~4)

 

섬 여행 TIP

1. 꽃지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 유래는 이렇다. 1,100년 전 신라 장보고가 청해진을 기점으로 장산곶, 견승포(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했을 때 당시 기지사령관인 ‘승언’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부부 금슬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출정 후 승언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일편단심 기다리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할미바위가 유래한다.

2.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개관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9시~오후6시, 동절기(11~2월) 오전9시~오후 5시까지. 일반인 콘도는 선착순 예약을 받고 예약금은 100% 입금해야

한다. 휴양림 관리사무소(041-674-5017, 5019)

 

섬 둘러보기

 

꽃지해수욕장

한해를 보내며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에 소원을 빌거나 일몰을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해수욕장 길이는 3.2km. 완만한 경사와 맑은 물빛을 자랑한다.

 

 

 

                         안면도 해변 중 조용하면서 가족단위 소모임 등을 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가진 방포포구

 

                          방포해변을 걷는 사람들.....해수욕, 갯벌체험이 가능하고 해변 끝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 길 수 있다. 

 

방포해수욕장

해수욕장 모래밭 길이가 700m. 모래질이 좋고 야영하기에 좋다. 조용한 가족휴양지로 최적이며 천연기념물 제 138호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해변은 낚시 포인트.

 

밧개해수욕장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치고 큰 편이며 수질이 매우 양호하고 해변이 완만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해수욕장 길이는 3.4km. 주변 민박촌과 해변 사이 솔숲 정경이 좋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길

방포해변에서 백사장까지 9.9 km의 해안도로. 삼봉해수욕장을 지나 갯바위와 자갈이 아기자기한 방포해수욕장까지 이어져있다. 곧고 푸른 소나무와 은빛 모래밭이 운치를 더한다.

 

안면해수욕장

안면대교를 지나 노루샘 체육공원을 거쳐 고개를 넘으면 바로 우측에 안면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넓은 백사장, 바다, 섬들이 장관이다. 갯바위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샛별해수욕장

개장한지 오래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접할 수 있는 파도에 밀려온 조약돌의 해조음이 일품. 솔밭에 야영텐트촌이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대교에서 고남, 영목항 방향으로 15km 지점에 있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서 100년산 내외 안면도산 천연림이 430ha에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고려 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왕실에서 특별 관리했다. 솔향기가 매력적이고 18개 통나무콘도가 있다.

 

영목항

안면도 제일 끝자락에 있는 항구이다. 효자도 삽시도 원시도 등 대천 일대로 나가는 여객선과 낚시어선, 유람선이 출항하고 포구에는 다양한 횟집이 형성돼 있다. 항구 분위기가 전형적인 어촌 분위기를 풍기고 평화로운 바다의 어선과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갯벌체험

안면도에서는 백사장, 삼봉, 밧개, 꽃지, 방포, 영목 등 거의 모든 해안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에서는 낙지, 바지락, 농게, 민꽃게, 골뱅이, 맛, 개불 등을 잡는다.

 

바다낚시

주 어종은 감성돔, 점성어, 우럭, 농어, 광어, 놀래미, 백조기, 아나고, 도미. 안면대교 아래서는 감성돔, 농어가 잘 잡히고, 꽃지와 방포방파제에서는 가오리, 붕장어, 우럭,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특히 꾼들 사이에서 안면대교 아래 감성돔, 돌돔 포인트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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