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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섬이야기] 장봉도

섬과 등대여행/서해안

by 한방울 2008. 8. 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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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강릉-박상건의 섬이야기] 장봉도

 

방송: 2008.8.1 15:45~55(정보와이드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김수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옥 프로듀서

 

 

 

 

Q: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오늘은 장봉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섬인데요. 강화도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합니다.

 

Q: 왜 장봉도라고 부릅니까?

- 섬의 모양이 길고 산봉우리가 많다고 해서 ‘길 장(長)’ ‘봉우리 봉(峰)’ ‘섬 도(島)’자를 써서 장봉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몽고군 침입으로 강화도가 함락됐을 때 왕궁을 이곳으로 옮겼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꽤 숲이 울창하고 한 때는 외딴 섬이었습니다.

 

Q: 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 면적이 7㎢, 해안선 길이는 22.5㎞입니다.

 

Q: 섬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는 섬인 것 같은 데 여행코스로는 좋습니까?

- 이동거리가 짧으면서 솔숲으로 우거진 섬 풍경은 산촌 같으면서 해안가는 인천연안에서 보기 드물게 바다가 깊지 않으면서 물고기와 조개잡기 등을 동시에 체험하기 좋은 섬입니다.

 

Q: 가족단위 여행하기에 좋은 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렇습니다.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배가 출항해서 장봉도에 도착할 때까지 시종 갈매기 떼와 아름다운 동행을 합니다. 아이와 어른 할 것 같이 새우깡 등 과자를 던져주고 갈매기는 이를 낚아채면서 마치 잘 기른 집비둘기와 함께 가족이 나들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Q: 특이한 갈매기군요?

- 이 갈매기는 괭이갈매기입니다. 참 슬픈 갈매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머리와 가슴, 배는 흰색이고 날개와 등은 잿빛입니다. 울음소리가 마치 고양이 울음소리 같아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섭니다. 이 갈매기가 상공에 날면 물고기 떼가 있는 곳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부들에게는 어장을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새입니다.

 

Q: 특이한 갈매기인데 박소장은 방금 ‘참 슬픈 갈매기’라고 표현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 본래 괭이갈매기는 사할린 섬과 우리나라 남쪽 청정바다에서 서식하는 동북아시아 특산 갈매기입니다. 무인도에서 작은 물고기와 풀잎, 곤충을 주로 먹고 살죠. 그런데 어쩌자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날아와 인스턴트 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사느냐는 것이죠. TV에서 종종 마주치는 야생 반달곰이나 멧돼지가 사람 손에 길들여져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처럼 여객선을 따라다니면서 생존하는 괭이갈매기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Q: 섬 안의 풍경 좀 소개해주시죠?

- 선착장에 내리자 바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이 인어상입니다. 인어상 아래에는 전설이 적혀 있었는데요. 어느 날 ‘날가지 섬’이라는 곳에서 어부가 고기잡이하다가 인어를 낚았는데 어부가 인어를 살려 주었고, 죽음을 면한 인어는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장봉도 어부들은 인정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다시 차를 타고 구불구불 산모롱이를 돌아가는데, 산림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다가 다시 툭 트인 바다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가슴이 탁 트여 파도처럼 설레다가 다시 푸른 논과 밭의 평야지대를 만납니다. 이처럼 장봉도는 아주 목가적이고 전형적인 반농 반어촌의 섬입니다.

 

Q: 섬 안에서 다른 볼거리, 즐길 거리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장봉도는 옹진군에 있는 유일한 팜스테이 섬입니다. 고구마와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봉숭아 꽃물들이기, 메뚜기 잡기, 포도와 참외 따기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갯벌체험 등으로 청소년과 가족 여행하기에 제격인 섬입니다.

 

Q: 여름 섬여행에 물놀이는 필수인데요? 해수욕장은 있습니까?

- 세 군데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한들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아름다워 연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고, 용암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다가 깊지 않아 가족단위 쉼터로 좋습니다. 바다에서는 바다가재와 새우, 망둥어, 숭어 등을 잡을 수 있습니다. 뻘밭 촉감이 좋은 탓에 아이들은 썰매 타듯 뻘밭에 몸을 던지곤 했습니다. 뻘밭 사이로 난 수로를 타고 멀리 고깃배가 들어오고 아낙네들은 양동이에 고기를 담고 흥에 겨워 돌아오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Q: 한적하고 즐기기에 좋은 해수욕장 같은데요. 다른 해수욕장은 어디입니까?

- 진촌 해수욕장인데요. 특히 낙조감상 포인트로 이름난 곳입니다. 저는 가족들과 이곳 섬 기슭에 야영텐트를 치고 아내는 라면요리를, 저와 아들 녀석은 갯펄로 나가 조개 캐고 망둥어 잡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바로 앞바다에는 망토섬이라는 무인도가 있는데 은빛 물결이 찬란히 눈부시다가, 이내 노을로 채색되었습니다. 노을지는 해안에는 노송이 병풍처럼 서 있어 더욱 아늑하고 고요했습니다. 소나무 숲은 노랑부리 백로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Q: 장봉도의 여러 장점 중 가장 매력이라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섬, 그리고 바로 옆에 모도라는 섬이 있고 다시 시도- 신도가 연결돼 인근 3개의 섬을 함께 돌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모도, 신도, 시도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섬에 내리면 승용차를 타고 계속 섬을 옮겨 다니며 즐길 수 있습니다.

 

Q: 그렇군요. 3개의 섬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해주실래요?

- ‘신도(信島)’는 이곳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 해서 ‘믿을 신(信)’자가 붙여진 섬입니다.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라서 진염(眞鹽)이라고도 부릅니다.

 

‘시도’는 ‘화살 시(矢)자를 써서 ‘화살섬’이라는 뜻입니다. 고려 말 최영, 이성계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이 섬을 과녁 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등 드라마 세트장이 있어 젊은이들과 낚시꾼들이 주로 찾습니다.

 

모도는 47가구가 사는 작은 섬인데 고기가 잡히지 않고 띠가 자주 걸려 ‘띠 모(茅)’자를 따서 ‘띠섬‘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신 동죽이란 속이 꽉 찬 조개가 특산품으로 많이 잡힙니다.

 

Q: 띠섬이라고요? 띠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 푸른 해초류 일종으로 남해안에서는 ‘진질’이라고 부릅니다. 어릴 적 삐비를 뽑듯이 바다에서 뽑아내 끝을 빨면 단물이 나오고 껍질을 벗길수록 아주 가느다란 푸른 잎이 벗겨지는데 이것을 먹곤 했습니다. 어부들은 그물에서 건져올린 이 바다풀은 퇴비로 썩혔다가 농사지을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Q: 끝으로 장봉도로 가는 길 좀 안내 해주시죠?

1 승용차 이용할 경우

- 영종대교에서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가다가 삼목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삼목항입니다.

- 배시간은 오전 7시10분 첫배, 장봉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 6시

- 배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40분 소요.

- 승용차 승선료 왕복 1만5000원, 개인 요금은 2,300원

2. 민박(5만원)

3. 배편문의(세종해운. 032-884-4155~6. 삼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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