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멀리 옹진군 대청초등 소청분교 어린이들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섬문화연구소가 마침 10월말 이사를 해서 편지는 돌고 돌아 이제 저희 손에 도착했습니다. 학생 수가 없어 폐교되었다가 간신히 올해 다시 개교했던 소총분교 아이들이었습니다.
3학년 승호의 편지에는 서울 나들이 때 도우미를 해준 서울여대 함소영 누나에게 쓴 편지가 있었습니다. 누나를 함부로 불러서 미안하다면서 소총도에 꼭 놀러오라고 써 있습니다. 그리고 두 마리의 학을 접어서 편지에 넣었습니다. 참 기특한 녀석이죠.
3학년 유진이 편지에는 언니를 너무 힘들게 미안하다고 씌어 있습니다. 언니가 바쁜 데 자꾸 졸라서 미안하고....우리는 해준 것이 없는데....우리 잘못 한 것 용서해줘....너무 미안해...이런 내용입니다. 그리고 고향 소청도에 꼭 놀러오라고 씌어 있습니다.
처음 섬 아이들이 서울에 도착했을 때 청계천 소라탑 앞에서 그들을 안내하는 서울여대 도우미(홍보바롬이) 언니누나들과 기념촬영한 모습니다. 이제 지나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사진이 되었습니다.
2박3일 일정은 참으로 삐뜻했지만 방송국 견학하고 연에인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드랬습니다. 인근 짜장면 집에서 입가에 짜장을 묻혀가며 짜장도 맛있게 먹었드랬습니다.
저마다 섬에서 온 아이들은 학교별로 기념사진을 찍고
저녁에는 학교별로 장기자랑도 했습니다.
마지막날에는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도 타고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 쉬운 마지막 이별을...끝내 고해야 했드랬습니다. 다시 그들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깨알같은 글을 써서 편지를 쓰고 학을 접어 보내준 섬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언젠가 다시 꼭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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