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전국의 섬을 찾아 다닐 정도로 섬에 미친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여객선을 타고 섬을 찾은 관광객이 1,500만명 이상됐고, 연륙교를 이용한 관광객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섬 관광을 즐겨하는 이유는 뭘까.
박소장은 “섬에는 산이나 해수욕장에서 충족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 무엇’은 뭘까. “‘바다에 뜬 산’인 섬에 가면 등산과 해수욕이 한꺼번에 가능하고 싱싱한 회도 먹을 수 있다”는 게 박소장의 설명.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거나 갯지렁이 위로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짱뚱어를 잡는 등 각종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섬 관광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뼘도 안 되는 땅뙈기에 뿌리를 내린 채 강한 해풍을 견디며 꿋꿋히 살아가는 야생화와 새들이 섬 기슭 곳곳에 낳아 놓은 알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섬 관광이 주는 특별 보너스란다.
그는 “섬에서 항상 수평만을 유지하는 광활한 바다, 채운 만큼 비우는 썰물과 비운 만큼 채우는 밀물, 활활 타오르는 장엄한 저녁노을과 일출, 임진왜란 때 싸움터였던 역사의 현장 등을 본다면 원대한 꿈을 키우고 삶의 활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장은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智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옛말이 있기는 하지만 올여름엔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진 사람 모두 섬으로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