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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박상건의 섬이야기] 송이도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08. 11.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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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강릉-박상건의 섬이야기] 송이도

 

송이도 몽돌해변

 

 

방송: 2008.11.7 15:45~55(정보와이드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Q: 전국에 있는 아름다운 섬을 찾아 떠나보는 시간.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오늘은 송이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송이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전남 영광군 낙월면에 딸린 섬입니다.

 

Q: 섬의 크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 섬 면적은 4.44㎢이고 해안선 길이는 15㎞에 이릅니다. 주민 100명이 살고 있는 섬입니다.

 

Q: 송이도를 한마디로 소개하면 어떤 섬인가요?

- 아주 고요하고 청정해변을 낀 휴양지로 제격인 섬입니다. 해양수산부가 2005년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했고, ‘우리나라 아름다운 섬 100선’ 중 하나로 꼽힌 섬입니다. 또 환경부가 전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을 선정했는데요. 살아있는 생물체 중 이곳 괭이갈매기 소리가 1위로 선정될 정도로 갈매기 울음소리가 매력적인 아름다운 섬이기도 합니다.

 

Q: 희귀조류들이 많은 섬이라면서요?

-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희귀조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 361호이고,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가 군락하는 섬입니다. 꿩, 흑로, 황조롱이 등 18종의 새가 서식하는 송이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생태섬 중 하나입니다.

 

Q: 왜 송이도라고 부릅니까?

- 소나무가 많고 섬의 형태가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Q: 주민들은 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나요?

-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쌀, 보리, 감자, 유채 등을 생산합니다. 농사 일이 없을 때는 참조기, 새우, 고등어 등을 잡습니다. 특히 송이도는 영광굴비 생산지로 유명한 칠산 앞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값싸고 질 좋은 굴비를 많이 생산하는 섬입니다.

 

Q: 작은 섬이지만 여러 독특하고 풍부한 섬 문화를 지닌 섬 같은데요. 송이도 바닷가 풍경 좀 소개해주시죠?

- 송이도 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바닷가가 송이도해수욕장입니다. 길이가 1km에 이르는데요. 맨발로 걸어도 감촉이 좋을 정도로 아주 작고 부드러운 몽돌 해변입니다. 주변에는 팽나무군락지와 기암괴석도 어우러져 있습니다.

 

Q: 맨발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몽돌 해변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데요. 가족 단위 여행코스로도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만?

- 그렇습니다. 갯벌과 조약돌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갯벌체험도 할 수 있고 몽돌이 많고 해식애가 발달해 물결 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바위섬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구릉지를 끼고 있어 억새로 이루어진 산등성이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산등성이가 높지 않아 힘들지 않게 산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해변에는 도자기 원료인 규석이 많이 깔려 있어 눈요기 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Q: 송이도에는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면서요?

-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데요, 1년에 200 차례 되풀이 됩니다. 송이도 바로 앞 섬인 각이도 사이 폭 250m 길이 4Km 정도가 썰물 때 갈라져 모래등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바닷길이 열립니다. 이 때 마을 주민과 여행객들은 약 2시간 정도 맛조개, 피조개 등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해양생태 체험장으로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Q: 섬의 독특한 풍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 밭에서 선사시대 조개무지와 무문토기 조각 등이 발견될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오래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던 유서 깊은 섬이고, 초분이라는 풍습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Q: 초분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나무 단을 쌓아서 올려놓은 뒤 이엉 등으로 덮어 바람을 이용해 장례를 치르는 풍습을 말합니다.

초분을 사용하게 된 배경으로는, 섬은 땅이 귀하기 때문에 무덤을 사용하지 않는 점과, 가족 중 일부가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가묘를 해야 하는 경우, 땅을 터전으로 삼아가는 후손들을 위해 정월에 세상을 하직할 경우 땅을 손대지 않는다는 뜻으로 초분을 사용해왔습니다. 섬에서 점차 사라지는 이 풍습이 송이도에는 여전히 전통문화로 남아 그 발자취를 잇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섬 하면 낚시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데, 낚시하기는 어떻습니까?

- 송이도는 강태공들에게 가을시즌 낚시터로 유명한 섬입니다. 송이도 바로 앞 안마군도 사이 바다에서는 요즈음 35~40cm 감성돔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어느 바닷가에서나 초보자들도 낚싯대를 드리우면 우럭은 기본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새우가 많이 잡히는 바다라서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하면 새우 미끼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Q: 송이도의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서해안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인 칠산도, 안마군도, 멀리 만재도 쪽으로 지는 노을모습은 매우 이국적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눈발이 날리는 송이도 앞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은 이곳 섬에서만 만끽 할 수 있는 것으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환상적인 풍경화 그 자체입니다.

 

 

Q: 편의시설은 어떻습니까?

- 여름에는 야영장, 샤워장, 바닷가 쪽으로 난 벤치, 콘도형 민박, 몽골텐트, 바닷가 풀장 등이 개방되고 있고, 겨울에는 바닷가 쪽 민박집을 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가게에는 기본적인 것만 갖다 놓습니다. 따라서 섬에 들어갈 때 는 먹고 즐길 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Q: 현지의 먹거리는 주로 어떤 것들입니까?

- 민박집은 고깃배를 운영하고 있어 갓 잡아온 농어회, 민어회, 꽃게탕, 매운탕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제공합니다. 시중에서 5~6만원하는 횟감을 2만원 선에 맛볼 수 있고, 백반 반찬으로도 아주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들이 나왔습니다. 물이 귀한 다른 섬과는 달리 송이도는 식수도 아주 풍부합니다.

 

Q: 끝으로 송이도로 가는 길 좀 안내 해주시죠?

- 광주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으로 들어서 법성면 842번 지방도를 타고 계마항까지 가셔서 여객선을 타시면 됩니다. 배편은 하루 한 차례 운항합니다. 여객선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입니다. 배편 문의는 010-3618-6944입니다.

 

Q: 박소장님 감사합니다.

- 예,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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