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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박상건의 섬 이야기] 가을전어가 있는 섬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08. 9. 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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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강릉 [박상건의 섬 이야기] 가을전어가 있는 섬

- 망덕포구, 웅도, 간월도, 선재도

 

방송: 2008.9.5 15:45~55(정보와이드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김수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Q: 오늘은 특별한 섬들을 몇 개 소개해주신고요?

- 예, 가을은 전어철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어와 함께 할 수 있는 포구 한 군데와 3개의 섬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3개의 섬이 어디 어디입니까?

- 포구는 망덕포구, 그리고 서해안의 웅도, 간월도, 선재도입니다.

 

Q: 그렇죠, 가을은 전어철인데, 왜 그렇게 전어가 가을에 인기일까요?

- 가을전어는 그 고소한 맛 때문에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찬 바람나는 가을에 구수한 그 맛 때문에 각광받는 생선입니다.

 

Q: 전어도 먹는 방식이 다양하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큰 뼈를 빼고 나면 버릴 것이 없는 고기입니다. 뼈째로 썰어서 된장에 발라 회로 먹거나, 숯불이나 연탄불에 소금구이, 무침, 찜 등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이가 최고인데, 구이가 없는 집은 전어전문집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그럼 주로 어느 섬에 가면 싱싱한 전어를 맛볼 수 있습니까?

- 9월부터 10월까지 남해안에서 서해안으로 전어가 이동하는데요, 전남 광양 망덕포구를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섬진강에서 광양 쪽으로 있는 포구입니다. 바다 위에 운치 있게 먹을 곳을 지어놓아 바다와 함께 하는 멋이 일품입니다. 이곳은 어부들은 거의 전어를 잡는 사람들이고 횟집이 전어 전문점들입니다. 인근 섬진강 지리산 구경도 겸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그 다음은 어디가 좋습니까?

- 충남 서천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해안 사람들의 고통도 덜어 줄 겸 서해안으로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되겠지요. 웅도, 간월도가 전어의 명소로 통하기도 합니다.

 

Q: 웅도는 곰하고 관련이 있나요? 이름이 특이하네요?

-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새라고 해서 그리 불렀습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정말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웅도 풍경은 어떻습니까?

- 물이 빠지면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을 초입에는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있습니다. 숲길을 빠져나가자 억새들이 휘날렸습니다. 언덕배기에 오르자 서해안 반도가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태안반도입니다. 즉 웅도는 태안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섬입니다. 반대편에는 고파도, 조도 등 작은 섬들이 마주보고 서있습니다.

 

Q: 그 다음 섬은 어디인가요?

- 웅도에 가까운 간월도입니다. 태안반도 중간쯤에 떠 있는 섬입니다. 충남 서산의 대표적 갯마을로 안면도 바로 위에 있는 섬입니다.

 

Q: ‘간월’은 무슨 뜻인가요?

- ‘달을 본다’는 뜻입니다. 이 섬에는 유서 깊은 간월암이 있는데,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 작은 암자 섬에서 수행을 하던 중 유난히 밝은 달빛이 바다 위를 비치는 것을 보고 간월암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섬사람들은 간월도라고 불렀고요.

 

Q: 간월도도 전어가 많이 잡히는군요?

- 그렇습니다. 전어도 먹고 인근 천수만 긴 강둑 길을 걸으며 철새 도래지와 드넓은 평야지대를 감상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Q: 그 다음으로 전어와 함께 하는 섬은 어디입니까?

- 인천 옹진군에 있는 선재도입니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다리로 연결돼 승용차로 갈 수 있습니다. 선재도로 가는 길은 대부도-영흥도를 거치게 돼 3개의 섬을 이어 건너는 특이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Q: 왜 선재도라고 부릅니까?

-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춘다고 해서 신선 ‘선’, 재주 ‘재’를 따서 선재도(仙才島)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거죠.

 

Q: 섬의 크기는 어느 정도 됩니다?

- 해안선의 길이가 10.9km에 이르는 아주 작은 어촌입니다. 선재대교에서 이 섬을 내려다보면 작은 배들이 호수 안에 있는 것처럼 정말 아담한 풍경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재도에는 측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웅도처럼 썰물 때만 건너갈 수 있는 섬입니다. 섬으로 가는 길이 밀물 때는 도로가 잠기고 썰물 때는 잠수교처럼 길이 열립니다.

 

Q: 그런데 현지에서 전어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 1kg 4천원입니다. 1kg이면 손바닥만 한 것 10마리 정도입니다. 도시에서 만나는 전어 가격의 절반수준이죠.

 

Q: 마지막으로 섬으로 가는 교통 편 좀 안내해주시죠?

 

● 망덕포구

- 호남고속도로 전주IC->구례->섬진강(망덕포구)

● 웅도

- 동서울터미널과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버스 운행

-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당진→서산→웅도

● 간월도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서산AB지구방조제→간월도

● 선재도

- 서해안 고속도로 월곶 I.C=>대부도=>선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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