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안군청 제공)
[KBS강릉-박상건의 섬이야기] 국토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
방송: 2008.10.10 15:45~55(정보와이드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O/M: KBS강릉방송국 정보와이드 제2부 청취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정보와이드 제2부, 이 시간은 전국의 아름다운 섬을 찾아 떠나는 시간입니다.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오늘은 가거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가거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합니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km 거리에 있습니다. 소흑산도라고 부를 만큼 흑산도에서 가깝고 흑산도에서 다시 중국 쪽으로 멀리 떨어진 섬입니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아주 먼 섬입니다. 행정명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입니다.
Q: 왜 가거도라고 부릅니까?
- 섬 전체가 기묘한 절경을 하고 있습니다. 22㎞에 이른 해안선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섬’이 라고 해서 아름다울 가(嘉)를 따서 가가도라고 부르다가, 1896년부터 ‘가히 살만한 섬’, ‘가히 거주할만한 섬’이란 뜻의 ‘可居島’ 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Q: 아주 멀리 떨어진 망망대해 섬이군요?
-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 어선이 이곳으로 몰려왔듯이, 바람이 불면 동지나해, 즉 중국에서는 동해(동하이)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들은 가거도와 이웃 흑산도를 피난처로 삼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넉넉한 섬으로 알려져 있고 예로부터 파시가 잘 형성되던 섬입니다. 지금도 서남해안 대표적인 어업전진기지 섬이기도 합니다.
Q: 섬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 본섬이 9.18 k㎡입니다. 주민은 5백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1구가 대리, 2구가 향리, 3구가 대풍리 등 3개 자연 부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을 사이는 배편을 이용 하지 않고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객선이 정박하는 대리항이 가거도에서 가장 큰 어촌입니다. 대리마을이 가거1구인데요. 이곳에 가거도출장소가 있고 그 앞에 “大韓民國最西南段(대한민국 최서남단)”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곳은 여행객들의 기념사진 촬영 포인트입니다.
Q: 대한민국 최서남단 그곳 가거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 섬 전체가 대부분 산림지대입니다. 경지가 적어 땅에서는 일부 채소를 재배하고 주민의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합니다. 가거도 바다는 풍부한 어족의 월동구역입니다. 조기가 많이 잡히고 주로 멸치, 전복, 농어 등을 잡아 생계를 잇습니다. 또 섬 전체가 후박나무 서식지여서 후박나무 껍질을 채취하여 소득을 올리기도 합니다.
Q: 가거도의 산이 아주 일품이라면서요?
- 작은 섬인데도 639미터에 이르는 높은 독실산이 있어서 물이 풍부하고 맑습니다. 산에 올라 망망대해를 조망하기에도 좋구요.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이 산은 동해에 울릉도 성인봉이 최고봉이라면 서해에선 가거도 독실산(犢實山)을 최고봉으로 치고 있습니다.
Q: 등산 코스가 다른 산보다 색다른 면이 있습니까?
- 보통 섬에 있는 산은 그리 높지 않은 게 특징입니다. 가거도는 신안군에 소속된 섬인데, 신안군 829개 섬과 목포를 포함해 서해상 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산입니다. 그 다음이 강화도 마니산인데 469m, 흑산도 최고봉 깃대봉도 377m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등산로가 개발 되지 않은 울창한 산림이라는 점입니다. 숲길을 뚫고 가는 개척 등산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산입니다. 물론 최근 가거도 여행객들이 늘면서 주민들은 항리~독실산 정상~북서릉~해안길~항리 코스를 개발해 초보자도 등산할 수 있는 지름길 등산로를 조성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Q: 짙은 숲길을 타고 가며 바라보는 섬 여행도 나름의 추억일터인데요. 숲속의 풍경이 궁금한데요. 좀 더 자세히 안내해주시죠?
- 한마디로 가슴이 탁 트이는 맑은 공기에 푸른 밀림 속 그 자체입니다. 나무줄기에 난이 피어 있고 여기저기 풍란이 자생하며 각종 야생화가 공존합니다. 숲길에 떨어진 신선한 동백꽃들이 붉게 눈부신 풍경은 홍도 숲속에서 본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섬 전체가 후박나무 군락지입니다. 후박나무 약재 전국 생산량의 70%가 가거도에서 나옵니다. 이 외에도 음양곽, 목단피, 갈근 등의 희귀약초가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흑비둘기, 바다직박구리 등 희귀 조류가 서식해 가거도를 ‘생태계의 보고’, ‘자연의 낙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Q: 섬이라면 아무래도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 아니겠어요? 고기는 많이 낚입니까?
- 가거도는 거문도, 추자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원도 낚시터이자 대물낚시터로 유명합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에는 본섬을 중심으로 감성돔낚시가 인기입니다. 동남풍이 부는 여름엔 항리(2구), 대풍리(3구)마을, 가거도 등대 앞 무인도 국흘도와 칼바위 쪽을 중심으로 돌돔, 참돔, 농어, 부시리낚시가 인기입니다. 특히 부속섬 국흘도는 바다제비, 뿔쇠오리, 슴새 등 희귀조류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341호인데요. 그 풍경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Q: 낚시는 주로 갯바위낚시인가요? 배낚시인가요?
- 어디서 어떤 방식이든 고기가 잘 낚이는데요. 갯바위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가거도는 수심이 깊고, 해저가 대부분 암초 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갯바위낚시에 필요한 천혜의 조건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가거도를 갯바위 낚시의 최후의 보루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갯바위낚시에서는 감성돔, 돌돔, 볼락이 입질이 많습니다.
그러나 꼭 갯바위가 아니더라도 방파제 등에서도 낚싯대만 드리우면 바로 입질을 받을 수 있어 초보자도 가거도 낚시 여행을 해 볼만 합니다.
Q: 가거도의 다른 볼거리라면 또 무엇이 있을까요?
- 가거도 8경을 들 수 있습니다. 가거도 8경은 녹음이 우거진 독실산, 회룡산과 장군바위,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섬등 병풍바위(절벽)와 망부석, 구절곡 살구꽃(구곡의 앵화)과 빈주바위, 소등의 일출과 망향바위, 남문의 해상터널, 구굴도와 칼바위 등입니다.
민박집에 부탁해서 어선을 빌려 타고 바다에서 가거도를 조망하면 그 풍경에 매료될 수밖에 없습니다. 섬을 돌아보는 데는 2시간 정도면 넉넉합니다. 작은 섬이지만 둘러보는 동안 아기자기한 여러 볼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콩돌해변, 짝지해변, 기암괴석 해안 등 다양한 해안 풍경도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Q: 가거도의 특산물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아무래도 먼저 한약재로 전국 최고 생산을 자랑하는 후박나무를 꼽을 수 있지요. 그 다음으로 멸치, 전복, 해삼, 뿔소라, 돌김, 돌미역, 그리고 섬에서 방목하며 키우는 흑염소를 알아줍니다.
Q: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섬인데요.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은 어떻습니까?
- 숙박시설 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느 곳에서 숙박을 해도 바다가 보이는 조망포인트입니다. 여관과 민박집 시설도 좋습니다. 식당도 많습니다. 민박은 2인1실 30,000원, 백반 1끼당 5,000원입니다. 가거도 해산물은 100% 자연산입니다. 각종 해산물은 시중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구에 식품가게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거도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시죠?
- 기차는 용산역에서 목포역까지 가서 목포여객터미널에서 가거도행 여객선을 타시면 됩니다. KTX는 목표까지 3시간20분 소요되고 우등고속버스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하루에 25회 운행하는데요. 4시간20분 소요됩니다. 배편은 남해고속과 동양고속 쾌속선이 하루 1회 운항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흑산면 가거도 출장소 전화는 (061-246-5400)입니다.
Q: 오늘도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과 함께 아름다운 섬으로 떠나보았습니다. 박소장님 감사합니다
- 예, 안녕히 계십시오.
C/M: 섬으로 떠나는 여행, 오늘은 박상건 소장과 함께 가거도로 떠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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