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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중성과 산께이신문의 대마도 망상

섬과 등대여행/해양정책

by 한방울 2008. 10. 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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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중성과 산께이신문의 대마도 망상

 

 

요즈음 일본이 잠잠하다 싶더니 마침내 산께이신문이 한국에 시비를 걸어왔다. 산케이신문(産經新問)은 "대마도가 위험하다"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한국에 대한 공공연한 적대감을 표출했다. 일본은 늘 주는 것 없이 한국이 미운 모양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 법인데, 우리가 생각한 왜놈 이미지가 쉽게 호감으로 다가서지는 못한 듯하다.

 

 

산께이신문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 역사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한미 이간질, 남북 간 이간질 등을 일삼아 왔다. 머리에 뿔난 것처럼 못된 성질머리를 가졌다. 일본 대표적 극우신문인 이 신문은 본디 1932년 일간공업신문으로 창간되었다가, 1942년 신문통합령안에 따라 산업경제신문'(産業經濟新問)으로 제호를 바꿨다. 한 때 재정난에 허덕이다가 재계 지원을 받아 산케이로 변신했다. 그래서 부지런히 재계와 극우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다. 계열사로 후지 TV와 석간 후지, 산케이 스포츠 등이 있다.

 

   (사진=산께이신문 인터넷판 메인화면)

 

 

그동안 산께이 억지논조의 대표적 사례를 보면, '다케시마는 일본 땅',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지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민 모임' 지지, 역사 교과서 왜곡모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전폭적 지지, 대북 경제 제재 지지, '신사 참배는 총리의 책무' 주장, '한국의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은 친북 반일 법안' 주장, '한국 보수파들은 일제 통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등의 망발을 일삼았다. 선진국의 미디어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어째 품위가 없고, 술자리에서나 있을 법 시쳇말을 그대로 기사화 한다.

 

 

일본은 언제까지 '한국 질러보기' 할 것인가

일언 반 푼 어치도 없는 언어적 도단을 위해 태어난 신문의 모습은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미래 한일관계를 감안하면 이는 비극이다. 이번 산께이의 '대한민국 질러보기'는 일본의 보수언론의 양대 산맥인 요미우리신문과 그 역할을 교대한 듯 보인다. 늘 두 매체 중 하나가 한국을 향해 망발의 총대 메기를 자처해왔으니 말이다. 일본 정치권력의 이면을 반영하기도 하는 것이어서 늘 양국의 관심거리로 등장한다.

 

 

요미우리는 2005년 3월 일본이 17세기 에도시대부터 독도를 신라시대부터 지배해왔다는 주장한 황당한 신문이다. 지난 7월14일 인터넷판에서는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한일정상 환담 때 후쿠다 총리가 ‘다케시마(독도)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통고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한 뒤 3일 만에 인터넷 기사를 내려 양국 간 무성한 억측을 일으킨 진원지였다.

 

 

아무튼 이번에는 산께이가 한국을 향한 트로이목마를 자처했다. 늘 그랬듯이 '아니면 말고' 식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를 툭툭 쳐보면서, 대한민국 정치판과 미디어 반응을 찔러보면서, 대한민국 국론분열의 정도와 한미, 한중, 남북관계의 균열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일본의 전형적인 간신배 행태이자 소아병적이고 침략 근성이 상습적으로 젖어든 모습을 엿보게 한다.

 

 

  (사진= 산께이신문의 '대마도는 한국 땅?' 제목의 보도 내용)

 

 

산케이신문은 21일 1면과 3면 등 2개면에 걸친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의 관광 러시에 이어 섬의 부동산이 속속 한국 자본에 매수되고 있다…일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안보 등 영토 보전에 있어서 심각한 사태에 노출되고 있다…해상자위대가 있는 미쓰시마 인근에 한국자본이 100% 출자한 리조트 호텔이 있다…자위대 동향이 언제나 감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국가의 요충이 벌레 먹은 것 같이 침식돼 간다…섬의 대부분이 한국색으로 물들어 있는 사태도 충분히 예상된다"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일본의 안보가 위기라는 것이다.

 

 

산께이는 22일자에서도 "주민의 3배가 되는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에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연이은 보도를 보면 작심한 듯, 즉 지극히 의도적임을 방증한다. 이런 기사에 대해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한국 국회의원이 "대마도는 한국 땅"이라는 내용의 ‘대마반환요구결의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묻자, "역사적으로 봐도 대마도는 일본 고유의 땅이다…일본의 안전보장면에서는 어떤지 당연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 언론에 그 장관의 모습이다. 그렇게 안보를 걱정할 정도로 일본은 허약한 것인가.

 

 

일본사람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산께이의 모습이 정녕 일본인의 정신 상태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이왕이면 왜 한국인이 일본의 대마도를 자주 찾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보도할 수는 없었을까? 대마도는 예로부터 한국과 일본 열도 사이의 중계지 역할을 해왔다. 부산에서 약 50km에 불과할 장도로 한국과 가깝고도 가까운 섬이다. 와니우라의 순난비에 씌어 진 역관들, 박제상, 최익현 등은 우리 조상들이다. 조선의 후예들은 대마도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싶고 그렇게 가까운 섬 여행코스로 각광받아 왔다.

 

 

1949년 대마도에 거주한 조선인은 약 2,000여명, 1955년에는 2,385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대마도와 부산, 통영, 여수, 마산, 삼천포 등을 오가는 활발한 무역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후예들의 왕래가 잦아들면서 관광업에 종사한 대마도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상대로 돈 벌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아닌가?

 

 

그것이 "한국의 관광 러시에 이어 섬의 부동산이 속속 한국 자본에 매수되고 있다"고 경계할 일인가? 마치 한국인에게 그냥 땅뙈기를 준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세계 강국으로 등장했던 일본의 끝없는 욕망은, 식민지였던 한국이 크는 것은 죽어도 못 봐주던 심통으로 보인다. 그런 꼬락서니 때문에 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이 아닌가. 일본인들은 예로부터 권력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를 토지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토지를 지키기 위해 무사(사무라이)를 곁에 두었던 게 아닌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시도했던 것도 자국 통일 공로자에게 토지를 주기 위해 조선을 얕보고 섣불리 침략한 데 기인한다.

 

(사진= 한국과 인접한 대마도가 마치 한국에게 먹힐 것 같은 위기감을 조성한 사진)

 

한국영토 10배인 일본은 세계 땅장사꾼, 사둔네 남 말 하네

그런 민족성 탓에 한반도를 침략해 전국 곳곳을 짓밟고도 성미가 덜 차서 "일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안보 등 영토 보전에 있어서 심각한 사태에 노출되고 있다"라고 경계하는가? 언제부터 대한민국을 일본영토를 야금야금 잠식하는 대국으로 대접해왔다는 것인가. 과장보도 이상의 터무니없는 망발이다. 그러면서 "해상자위대가 있는 미쓰시마 인근에 한국자본이 100% 출자한 리조트 호텔이 있다…자위대 동향이 언제나 감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허풍을 쳐댄다. 사둔네 남 말하고 있다. 그런 색안경으로 본다면, 미국의 해군·공군기지가 있는 사이판과 괌에 호텔 들을 소유한 일본인들은 미군을 염탐하기 위해 높은 호텔을 지었는가?

 

 

한국 영토의 10배 크기를 가지고 전 세계 경제 10%를 담당하는 일본이 면적 695.9㎢에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대마도에 한국인이 상륙했다고 해서 "국가의 요충이 벌레 먹은 것 같이 침식돼 간다…섬의 대부분이 한국색으로 물들어 있는 사태도 충분히 예상된다""라고 요란법석을 떨어야 하는가? 한국이 언제부터 벌레취급을 받아야 했는가?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전 세계의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 두더지처럼 세계 곳곳을 기어 다니고 있는 셈인가? 그리고 세계인은 그런 일본인들을 매일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가? 괌, 사이판, 하와이의 거의 모든 섬을 소유한 일본의 세계 영토 침략을 규탄이라도 해야 하는가? 특히 아시아 부동산 시장은 대부분 일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하는가?

 

 

산께이의 반 산께이 작태가 일본관광객을 줄어들게 한다

한국의 섬들이 서울 시민을 제외하면 외국인으로서는 일본인과 재외동포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사실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토 보전에 있어서 심각한 사태에 노출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어줘야 하는가?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6월 정부가 4년간 추진해 온 권리보전 조치를 통해 총 3만1790필지(2913만9000㎡)를 국유화 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 명의 땅이 29.1㎢로 여의도 4배에 달했다. 대한민국 심장부가 일본에게 짓밟혔다고 아우성이라고 쳐야한다는 말인가?

 

 

지난 8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본정부관광국 일본의 국제 관광 통계'를 보면,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세계 관광산업 순위에서 30위(1위 프랑스), 아시아에서 7위(1위 중국)로 급격히 추락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 정부는 10월 1일 관광국을 관광청으로 격상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격상시킨들 무엇 하랴. 외국인을 불러도 시원찮을 판에 밴댕이 소갈머리보다 못한 산께이가 일본인 정서의 단초인양 외신보도로 흩뿌리는 모습은 제 나라 얼굴에 재 뿌리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세계인들은 그런 일본을 일러 스스로 태평양 왕따 섬의 후예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릴 것이다. 미디어는 창이다. 미디어는 거울이다. 그 시대의 얼굴이다. 그래서 더욱 공정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글로벌 시대를 구가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망각한 채 자기 땅에 외국인 발 딛는 것을 막는 장애물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산께이의 반 산께이(산업경제) 작태는 일본 패권주의와 재벌권력 찌라시로 전락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추태에 불과하다.

 

 

일본 망발에는 인과응보에 따라 되돌려주어야

바야흐로 지구촌은 개방의 물결 속에서 파도치고 있다. 그런 물결은 어느 민족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기에 대한민국도 외국인 토지취득이 자유화 돼 있다. 종전 외국인들은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 실수요 범위 내의 토지만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외국인토지법의 전면 개정으로 신고만으로 용도에 관계없이 국내 토지 취득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인토지법 제4조는 군사시설보호구역ㆍ문화재보호구역ㆍ생태계보존지역내의 토지 그리고 군사목적상 필요한 일부 섬지역의 토지취득은 예외적으로 사전허가를 요하고 있다.

 

 

제발이지, 일본이여 겸허한 가슴으로 섬 밖으로 시야를 돌려라. 수평선 너머 반도국가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당신들의 시비 대상이기에는 갈 길이 바쁘다. 이웃사촌이 땅 사는 것이 그리 배 아프고, 적반하장으로 지겹도록 독도야욕에 불타는 왜국 대신에 진정한 교역외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산께이 그리고 언젠가 분명 얼토당토 않는 어불성설의 논조로 다가설 요미우리까지, 이제는 대한해협을 징검다리 건너듯 오고갈 수 있는 아름다운 중재자가 되길 소망하나니....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자인 미디어의 역할을 다하길 바라고 바랄 뿐이다.

 

 

끝으로 우리는 개성공단 문 열던 날, 북핵 타결 직전,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사회단체 방북단 등 전후로 정략적으로 한국에 대한 정서적 충격을 가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일본의 허무맹랑한 독도타령과 대마도 타령을 전 세계에 즉시즉시 알려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은 가능한 신속하게 일본 과거사를 공개해 잘못된 행태에는 늘 곱절로 응전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줘야 할 것이다.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되돌려주되, 대한민국 신경을 건드리는 만큼의 곱절로 되돌려 준다는, 그래서 일본의 대외 이미지를 심각하게 타격하고야 만다는, 단호하고 명쾌한 대답을 해줘야 할 것이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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