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게시판에 글쓰듯
자유로운 [사색의 바다] 코너 글을 씁니다
내 홈피에 글을 쓰는데
이렇게 낯설줄 몰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의 쇠사슬에 매여
글 한번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후르륵 후르륵 그 무엇을 마시듯이
그 무엇이 녹아 흐르듯이 퇴근 길에 흐르고 젖어갔습니다
홈피인데 주인장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평생 팔짜가 셋방살이인지 모를 일입니다
이만한 집 한채 짓고
홀로 글나부랭이 씹고 뱉어내기만 하는 집에서도
늘 먼지가 수북할라치면
다시 걸레질하듯이
스펨을 지우고
후회를 하고....
사는 게 뭔지
내일은 한토막 씨브렁그래야지 하다가
결국 한해 절반의 문턱에서
지난 6개월을 반성합니다
결코 녹녹하지 않았으면서
그렇다고 내놓고 자랑할 것도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
이제 바다에 이릅니다
제 육신은 여름에 약하지만
제 영혼의 섬은 이내
바다에 이릅니다
아마 저는 전생에 섬이었는지 모릅니다
태어난 이승이 섬이엇듯이
전생도 섬이었을 터입니다
전생과 이승이 함께 짓는 집
그래서 상건(相建)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함께 걷는 길.
[동행]이라는 말이 늘 정겹습니다
섬은 홀로이지만
바다 없이는 살 수 없는 노릇이죠
이번주 지방출장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끝물 무렵, 금요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섬사랑시인학교 조도군도(관매도) 캠프가 열립니다
그 바다가 그립습니다
미치고 환장하도록 부서질 그 물보라가 그립습니다
하루빨리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한없이 부서지고 싶습니다
가능한 마음의 바닥이 요동칠 때까지
그 바닥이 다 드러날 때까지
갯물처럼 다 비우고 싶습니다
다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철인이 즐긴다는
그 가을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싶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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