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이 무너져 가슴이 아팠다
허술한 관리가 탁상공론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듯 해서 더욱 가슴 아팠다
5천년 역사면 무엇하노, 5시간만에 무너진 부실행정인 것을
다시 바뀐 이 아침에 가슴이 아팠다
불을 지른 용의자가 토지보상가에 불만을 품어 불을 질렀다는데
이왕이면 깨끗한 정치, 문화강국, 동서화해 남북화해를 위해 불을 질렀노라라고 했다면
꺼진 가슴에 깨알만한 위안이라도 되었을 것을
그러나 다시 마음 다잡는다
백사장에 파도가 밀려들듯
가슴에 아로새기는 그 말씀,
그 말씀이 들리는가 그대
저 바다가 깊고 푸른 것은
잿물 같은 뻘물이 죽지 못해 사는 미생물까지 다 불러모아
꺼이꺼이 키우고, 다시 그 뻘물들이 밀물을 불러 모아
물고기를 키우고
섬을 키우고
하여, 철썩철썩 부서지는 물보라의 바다를 이루는 것임을
그렇게 해변과 수평선이
해오름과 노을이 수평을 이루며 살아가는것임을
잿더미가 된 남대문은
이제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밤새 속울음으로 텅텅 빈 그 가슴으로
이제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다 비우고 버린 가슴으로
새로운 천년을 꿈꾸라고 말한다
5천년의 무구한 역사를 다진 후예들
7천만 겨레의 그 가슴으로 울어예는 강물에
잿빛 강물은 흘러 흘러 큰 바다를 이룰 것이니
민족 설날 조상의 산소에 미리 머리 숙인 그 가슴으로
수도서울 남대문을 그리며
다시 큰 바다를 향해 진군하라고 말한다
밤새 속으로 울었을 남대문은
속으로 목이 매여 외친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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