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발이 하염없이 내리네....
그 어떤 그리움처럼
외로움처럼
그저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네
이 눈발...
이런 눈발을 보면
미치고 환장해지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고
아무도 없는 어느 산골
혹은 어느 섬에서
어느 민박집에서
마음껏
그리워하고
마음껏 울고싶어지네
그대
친구들은
이런 눈발 앞에서 무엇을 생각하는가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눈에 취했다가....
점심시간 중국집에서 폭탄주가 돌았지
낮술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웬일인지 잘 들어갔지
이런 날에는
이런 분위기에 취했다가
저녁무렵이면 자주 가는 닭꼬치 집에서
이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며 취하고 싶다네
그리고 더 업하고 싶다면
눈 내리는 포장마차에서
고갈비 한대 뜯고 싶어지지
눈....
때로는 그러헥 취하게 만든다
눈...
때로는 사람을 포근하고
편안하게 하지만
때로는
눈발 내리는 양수리
혹은
어느 포구로 달려가
세발낙지에 취하고도 싶어지지..
아직은
남도의 감수성이
이 서울바닥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눈발...
눈발은
하염없이 일러주는 듯 하다
눈....
눈 때문에 가뭄에 절인 논바닥이 풀리기도 하고
눈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지
어느 영화던가....
아들을 보듬고 눈더미 속에서 죽어가던...
그런가 하면 눈 내리는 철책선 앞에서
사랑하던 적군의 애인을 앞두고 죽던 그 모습...
하여간
눈은 여러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오늘도 눈발 앞에서
이렇게 횡설수설하면서
안부를 남긴다 친구들아...
그리고 헛방질하다 가는
포수처럼
이 [자유 게시판] 능성이를 내려섭니다...
친구들아
한주간 건강하고 좋은 일만 많아라~~~
* 사진은 퍼온 것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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