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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운동을 점화하는 여대생들의 ‘아름다운 성탄트리 점등식’

섬과 문학기행/붓가는대로 쓴 글

by 한방울 2007. 12.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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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의 의미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어원으로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최근 세밑을 맞는 서민들끼리 마음을 나누고 즐기는 사회적 문화적 축제일이 되었다. 그러나 양극화의 기로를 헤매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춥고 베고플 수밖에 없다.

 

이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실제 기부문화와 봉사활동을 깨우치고자 하는 성탄트리가 점화 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12월 5일 오후 6시30분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HELPY(Help+Happy) Christmas’라는 아름다운 기부문화 캠페인을 펼친다. ‘대형 성탄트리 점등식’을 시작으로 12월 23일까지 1인당 2,000원 모금운동을 전개해 모금한 기부금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손에 손 잡고 점등식 때 밝힐 대형트리 모형도

 

 

        

 

           기업에서 마음을 담은 개인 기부문화 확산 계기돼야

 이번 기부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풍선과 팔찌를 나누어주는데 풍선은 개인 소망 메시지를 적어 트리 내부에서 띄우고 팔찌는 기념품 겸 캠페인 메시지 전달용으로 사용한다. 돌이켜 보면, 기부운동은 1980년대까지는 비자발적이고 준조세 성격을 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측면과 개인의 기부문화 활성화에 따라 그 방식이 매우 다양해졌다. 그러나 기부의 의미가 대기업이나 갑부 등 있는 자들이 없는 자들에게 베푸는 방식으로 관심을 유발하고 언론에도 그렇게 보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관행 혹은 관습은 본의 아니게 서민들의 소액 기부문화를 소극적인 경향으로 치우치게 하여 청소년과 젊은 층의 기부문화에 대한 관심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직도 우리나라 기부의 가장 큰 비중은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2007년 6월에 발간된 전경련의 ‘기업의 기부활동에 대한 의견조사’ 자료에 따르면 90.9%가 사회적 책임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자국의 짧은 역사와 다문화, 인종갈등, 빈부격차 문제의 해소문제를 일상생활 속의 기부문화, 자원봉사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숙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기부와 봉사문화가 사회적 민족적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 아름다운 기분문화 키우는 게기 되었으면 

그래서 ‘대형 성탄트리 점등식’을 시작으로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펼치는 기부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인 두레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마을의 협동정신을 다지곤 했다. 겨울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을 때 품앗이를 하고 김장을 담가서는 외지에서 온 분교나 관공서 직원들에게 돌리거나 이웃사람들과 나눠 먹곤 했다.

 

이러한 정겨운 풍경은 아니더라도 젊은 날부터 어려운 사회에 눈길을 돌리고 마음껏 뛰놀아야 할 청소년시절에 가장의 역할을 하는 소년소녀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여대생들과 교직원들이 지구촌 사랑과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공원에서 한 푼 두 푼을 모아 훈훈한 겨울을 소망하고 그 소망을 위해 국민사랑의 탑을 쌓아가는 모습이 마냥 정겹고 행복해 보인다. 우리시회가 더욱 밝고 따뜻해 보인다.

 

노자는 말했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언제나 쉬운 데서 일어나고 큰 일은 언제나 작은 데서 시작된다고. 우리 거창하게 경제담론이나 민족이나 통일을 운운하기 전에 내 이웃에 작은 손길부터 내밀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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