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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아래서 하모니카 연주하고 시를 읊조리고....

섬과 등대여행/제주도

by 한방울 2007. 7. 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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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속의 섬’ 우도에서 해녀공연, 하모니카연주와 詩축제

8월 10일부터 2박3일간 제10회 섬사랑시인학교 여름캠프

 아련한 등대섬 우도....


‘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 봄이면 우도등대 아래로 노란 유채 물결이 드넓게 출렁인다.  여름에는 괌이나 사이판처럼 해저의 산호초가 손에 잡힐 듯 하고 바닷가 펜션이 이국적이다. 가을이면 억새 산굼부리(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산중턱 화산체 분화구)에서 내려다보이는 등대 주변의 경관이 일품이다.


북제주군 우도면 소재지 섬인 우도는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 해상에 떠 있다. 해안선 길이는 17㎞, 제일 높은 봉우리가 132m 우도봉이다. 섬 모양새가 마치 드러누운 소와 같다하여 우도라고 부르는데 유람선을 타고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소의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국적인 해변 산호초 백사장


100년 전통의 우도 등대 아래서 낭만의 축제

해마다 섬과 등대를 찾아 캠프를 열고 있는 섬사랑시인학교(학교장 송수권 시인)는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여름캠프를 이곳 우도에서 개최한다. 100년 전통의 우도등대 아래서 바다를 조망하며 등대체험을 병행하면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항공편, 기차편, 배편 등을 선택해 성산포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우도항에 도착하여 선착장 오른쪽으로 하얀 백사장에 여장을 풀고, 저녁 6시부터 우도 최고봉인 우도 등대 아래서 ‘민요패 소리왓’의 ‘우리할망넨 영 살았수다'(우리 할머니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해녀공연을 펼친다.

 

해녀공연 '물질' 


1932년 우도 해녀들은 자신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상인들이 조합과 야합해 착취하자 이에 격분해 수백 명이 항일 봉기를 했다. 이 유례없는 여성들의 항일운동을 기리기 위해 우도 포구에는 해녀상과 해녀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그날을 상기하며 긴긴 날 물 속에 몸을 던지며 살아온 제주 해녀의 삶을 민요와 춤판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번 첫 공연의 취지이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를 읊조리고.... 


등대의 애잔함을 타고 흐르는 시(詩)의 여울

이어 등대 불빛이 돌아가는 가운데 하모니카 연주와 통기타의 밤이 이어진다. 그리고 서울과 제주 등 각 지역에서 참석한 시인들이 촛불을 켜고 섬과 바다를 소재로 한 시를 낭송한다. 이어 30년 등대지기(이송균 소장)의 우도등대 100년 이야기가 애잔하게 전해진다.

그 섬 그 등대로 가는 길


우도등대는 1906년에 최초로 불을 밝혔다. 일본은 성산포 일대로 들어오는 물자를 급히 운반해야 했는데 그 때마다 거센 해류가 강물처럼 흘러 어려움이 가중되자, 조선 정부에 등대를 건립하도록 명령했다. 제주 노무자들은 물자를 운반하는데 매번 애를 먹었고 파도가 너무 높아 공사를 도울 배의 운행마저 힘들었다.


공사가 계속 늦어지자 일본군은 일본 관용어선을 타고 들어와 현장 인부들을 모두 해고하고 직접 현장을 지휘했다. 그렇게 예정보다 훨씬 늦은 1906년 2월에 2년 3개월 만에 완공하여, 3월에 등대 불을 밝히기에 이른 것이다.

 

우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세워진 등대이다. 맨 처음에는 우도봉 튀어나온 절벽 위에 목재로 세워져 석유 등불을 기둥에 매 단 형태였다. 성산포와 대한해협 남동쪽 바다의 야간 항해를 돕는 표지 역할 수준이었다. 등대다운 등대가 된 것은 해방 후부터이다.

조개도 잡고 물장구도 처보고


한여름 밤의 추억 만들기와 우도 8경 유람

2003년 최신식 등대를 설치하고 2006년에는 일반인들이 등대를 체험하고 쉬어갈 수 있는 등대공원과 문화 공간의 쉼터도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섬사랑시인학교 캠프를 통해 국가시설인 등대에서 일반인과 등대원 그리고 시인과 예술인, 언론인들이 어우러져 섬과 문화를 향유하는 한여름 밤의 추억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푸른 파도 넘어 배를 타고 항해체험도 해보고 


둘째 날에 이성부 시인은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주제의 문학특강을 한다. 이어 시인과 일반인이 조별로 창작체험을 한 후 드넓은 등대공원 아래서 모닥불과 장기자랑 시간을 갖고 등대공원 관람 시간을 갖는다.


또 유람선을 타고 우도 8경을 둘러보는데, 섬 남쪽 어귀의 수직절벽 광대코지(제1경), 밤 고깃배의 풍경(2경), 포구에서 한라산을 바라본 풍경(3경), 우도봉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4경), 성산봉에서 본 우도의 모습(5경), 포구에서 바라본 광대코지(6경), 동쪽 해안의 고래굴(7경), 서쪽의 흰 모래톱인 바로 산호 백사장(8경) 등이다. 우도 바닷가에서는 해변 백일장과 조개줍기, 낚시대회 등도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성산봉 일출감상을 한다.

 

등대지기 마지막 생활, 여행객에게 봉사하며 마무리하는 휴머니즘

올해로 30년 등대지기 생활을 마감하는 우도등대 이송균 소장(58)은 “등대 생활의 마지막을 이런 뜻 깊은 행사를 통해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면서 “여행객들은 전망 포인트인 우도봉 등대에서 주변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추억에 남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대 불빛 아래서 집어등을 켜고 고등어를 잡는 섬사람들 그리고 고마운 등대 빛 


등대에서 우도봉의 남쪽을 바라보면 성산 일출봉이 바로 옆에서 아기자기한 모습이 다가선다. 서쪽으로는 우도의 섬 전체와 색색의 한라산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밤에는 대한해협 쪽의 정경이 일품이다. 집어등이 반짝이며 멸치와 고등어를 잡는 어선들의 풍경이 이채롭다. 밤하늘에 네 줄기 불빛을 수놓으며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등대 모습도 이국적이다. 또한 해안가 가로등 불빛과 어촌의 야경이 어우러진 모습도 아름답다.

 

만남은 곧 이별이라서....노을진 우도를 등지고 성산항으로 떠나는 막배의 애잔함이여.... 


모든 식사는 바로 그 어촌으로 내려가 해녀들이 직접 잡은 바닷가 식당에서 이루어진다. 참가 희망자는 서울에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30만원, 배편과 기차 등을 이용하여 현지에서 참여할 경우 10만원이다. 접수는 섬과문화(www.summunwha.com)에서 온라인으로 받고 선착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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