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KBS 라디오 [박상건의 섬 이야기](비양도)
2007. 8. 3. 15:45~13:55
O/M: 예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이 시간은 전국의 아름다운 섬을 찾아 떠나 시간입니다.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이번에는 비양도를 소개해준다고요? 비양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비양도는 본섬 제주에서는 35km 지점에 떨어져 있는 섬입니다. 도항선이 오가는 한림항 앞바다에서는 약 3km 지점에 있는 섬입니다.
Q: 비양도의 특징이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있는 섬입니다. 그래서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지만 학술적 가치가 아주 높은 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화산폭발 기록 때문인가요?
- 그렇습니다. 화산폭발 지형과 규모와 용암 종류 등이 그대로 기록으로 전해져 오고 현지에 있는 돌들이 국가 지정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고려중엽, 그러니까 1002년에 두 번에 걸친 화산폭발이 있었는데 그 때 용출된 섬입니다. 뜨거운 물이 5개월 동안 흘렀다고 하는데요. 지금 섬 정상에는 그 흔적인 2개의 분화구가 남아 있습니다.
Q: 해상전투 기지이기도 했다면서요?
- 고려 때와 2차 세계대전 때 해상전투 기지였습니다. 해상전투에는 반드시에 등대가 필요한데요, 이 섬 정상에는 지금도 하얀 무인등대가 서 있습니다.
Q: 전쟁에 등대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 해상의 선박들 이동을 위해 불빛이 필요하죠. 그리고 사람이 뭍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해상 기상을 수시로 선박에게 알려줘야 하고요. 고려 때는 연기를 피우는 연대를 마련해 이곳을 지키는 망수가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일본인들이 등대를 만들게 해서 이곳에서 중요한 전투를 지휘하게 되었던 거죠.
Q: 지금 사람이 삽니까?
- 63세대에 150명이 살고 있습니다.
Q: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전설이라든지 그 섬의 유래가 있을 터인데요?
- 원래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라고 불렀습니다. 일부 자투리땅에서는 농사도 지었고요.
한자로 날 비(飛) 볕 양(陽)자를 쓰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북쪽 중국지방에서 날아왔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Q: 섬사람들은 주로 무엇을 하며 삽니까?
- 비양도 이장인 윤부웅씨(62)에 따르면, 옛날에는 잡초를 뜯어 땔감으로 쓸 정도로 가난한 섬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30년 전부터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일부 지역에서 고구마 재배 외에는 사실상 농사짓는 일이 불가능한 섬입니다. 그래서 공동어장에서 함께 고기잡고 조개를 잡는 일이 전부라고 합니다. 일부는 민박을 하고 있습니다.
Q: 섬사람들이 특별한 섬으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요?
- 마을 사람들이 [비양도 10개년 계획]이라는 것을 만들어 마을회관에 모여 특별한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요. 비양도를 이국적인 문화관광 섬으로 만들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섬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생태공원과 청정바다를 낀 해변을 중심으로 나용균 감독이 ‘특종’ 이라는 영화를 촬영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 영화 세트장 안에 공연장과 아시아 각국 민속관을 곁들여 문화관광 섬으로 특화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요트장도 만들어 세계적인 섬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입니다.
Q: 휴가철인데 다른 볼거리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 비양도 최고봉이 비양봉인데요.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구릉입니다.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동남쪽에는 [펄랑못]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 들어와 호수를 이룬 염습지입니다.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쓰이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황근 갯질경이 갯하늘지기 갯잔디 등 야생식물 군락지이고,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등 철새들이 노니는 아주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Q: 화산이 폭발한 섬인데, 섬에 가면 그런 흔적들을 직접 볼 수 있나요?
- 그렇습니다. [베게용암]이라고 부르는 돌의 무늬가 직각인 형태를 띠는 돌들이 많습니다. 이돌들은 바다 속에서 화산이 용출할 때 만들어진 돌이라고 하는데요. 잘 가꾸어진 생태공원 나무계단을 타고 산책하다 보면 여기저기 돌탑으로 쌓아놓았습니다. 이 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Q: 섬을 다 돌아보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 해안길이가 2.5k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섬 일주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코끼리바위, 망부석 등 각종 특이한 형태의 여러 바위섬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섬을 다 돌아보는 데는 40분이면 충분합니다.
Q: 낚시도 잘 됩니까?
- 이 섬을 찾는 여행객의 대부분이 낚시꾼일 정도로 해변 전체가 낚시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해녀들이 곳곳에서 물질하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복, 소라, 해삼을 잡습니다.
횟집은 이런 해녀들이 잡은 자연산 회를 팔고 있습니다. 바닷가 낚시로는 갓돔과 벤자리가 많이 잡힙니다.
Q: 민박시설은 잘 돼 있습니까?
- 깔끔하게 잘 단장돼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섬을 찾았을 때 제주도 요트협회장이 동화 책 속의 이국적인 통나무 펜션 한 채를 지어 개장을 서두르고 있었는데요. 서둘러 예약해보시길 바랍니다. 바닷가에 위치해 바로 앞 바다에서 낚시도 할 수 있고 요트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 먼저 제주공항에서 한림까지 가셔야겠지요.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도항선으로 8분 소요됩니다. 하루 3차례 정기 운항합니다. 왕복요금은 3,000원. 한림항 전화: 064)796-7522.
펜션 및 요트장은 017-691-1553 입니다.
C/M: 예. 오늘도 분화구와 등대가 서 있는 섬. 비양도로 떠나가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이었습니다.
우도 등대 아래 해녀 (0) | 2011.08.13 |
---|---|
등잔 밑이 어둡다 더니, 제주공항 아래 비경 (0) | 2010.02.13 |
등대 아래서 하모니카 연주하고 시를 읊조리고.... (0) | 2007.07.25 |
해안선만큼 곡절 많은 우도와 등대지기 이야기 (0) | 2007.01.05 |
[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우도 (0) | 2007.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