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KBS 박상건의 섬이야기] 신지도
2006. 7.7. 15:40-15:55
O/M: 영동지역 시사정보 프로그램 시사와이드.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제2주 매월 첫째주 금요일 이 시간에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섬을 찾아가는 [박상건의 섬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십니까?
Q: 신지도에 다녀오셨다고요. 신지도는 어디에 있는 섬인가요?
-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완도항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섬이 '신지도'입니다.
옛날에는 지도라고 불렀는데 신안군 지도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피하기 위하여 신지도라고 고쳐 불렀다고 설과 신목림(新木林)이 울창해 ‘신지’라 부르다가 신지도(新智島)로 바꾸어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Q: 최근 그 섬에 다리가 연결됐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 완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계획이 각 섬들을 연결하는 것인데요. 그런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완도 본섬과 신지도에 다리를 연결했습니다. 신지도 사람들은 완도 본섬을 1일 생활권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오일장과 수협 농협 공판장 등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철부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지대교가 개통돼 철부선은 추억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섬 안에는 배 시간에 맞춰 하루 세 번 운행하던 버스는 이제 다리를 건너 오고가는 대중버스가 하루에 18회 운행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Q: 수십년 동안 섬들 오가던 연락선들도 사라지겠군요
- 아직 철부선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47년째 뱃길 항해를 해온 철부선 선장 이정남씨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완도 토박이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배를 타기 시작하여 환갑을 앞두고 있는 데 그의 인생만만큼이나 구구한 섬사람들의 애환도 첨단 교통장비 앞에서는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하루 한 척밖에 운행하지 않던 여객선은 목선이었는데 육지로 나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탓에 보따리 하나씩은 들고 탄 섬사람들 때문에 무게를 초과해 목숨을 건 항해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하루 한번뿐인 배를 기다리던 섬사람들 마음을 헤아려 승선 거부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Q: 신지도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아닙니까?
- 사계절 찾는 해변이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우수 해수욕장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는 명사십리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몇 군데 있습니다.
대개 ‘밝은 모래’라는 뜻의 명사(明沙)십리로 부릅니다. 그런데 신지도 명사십리는 ‘모래가 운다’는 뜻의 ‘울 명’자를 따고 약 4km에 달하는 '십리'라는 단어를 합해 '명사십리'로 부르고 있습니다.
Q: 정말 모래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까?
- 그렇습니다. 또박또박 백사장으로 걸어 나가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귀를 기울여보면 그 신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래와 모래 사이에서 울려나오는 그 해조음은 영락없이 모래가 우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해송 숲이 백사장 뒤편으로 병풍을 치고 있는 해변입니다
해송 숲속에는 ‘사랑의 텐트촌’이라 명명한 마루를 설치한 야영캠프촌이 최근 설치됐습니다. 숲에서 야영하다가 모래찜질이 여행객들에게 인기인데요 마을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이 모래찜질로 신경통, 관절염, 피부 질환을 치료해오곤 했답니다. 그 입소문이 피서객들을 불러 모으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Q: 다른 해변의 풍경은 어떻습니까?
- 신지도는 왜가리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또 해안가에 주렁주렁 가로등을 달아놓고 있어 밤바다의 해안선과 물빛이 일렁이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맞은 편 완도항과 신지대교의 야경은 다도해 작은 섬들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함께 이 지역 일대의 바다와 섬들을 묶어 이국적이면서 전통적 어촌의 풍경까지 떠올리며 환상의 풍경을 자아내더군요.
Q: 북적이는 해변보다 조용한 곳을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 한적한 해수욕장을 선호한다면 신지도 동쪽 동고리해수욕장으로 가면 됩니다. 그야말로 한적한 어촌 풍경을 하고 있습니다. 섬 뒤편에는 명사십리보다 수령이 더 오래된 울창한 솔숲에서 뿜어 나오는 송진 냄새가 갯바람과 어우러져 특이한 향기를 우려내더군요.
Q: 아무래도 섬 하면 낚시인데요?
- 이곳 포구에서는 작은 배를 빌려 타고 인근 무인도 등에서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지도에는 달해도 내룡도 외룡도 형제도 모황도 갈마도 혈도 등 작은 무인도 등이 많습니다. 이런 섬들은 멸치 어장으로 어민들의 생활 전선이면서 한편으로는 강태공들의 황금낚시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서해안 대표 어종 감성돔과 우럭, 도다리, 광어, 농어 등이 많이 잡힙니다. 물론 섬으로 나가지 않아도 포구와 갯바위에서 손맛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Q: 이번에 그 섬에서 시인들이 행사를 한다면서요?
- 섬문화연구소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섬사랑시인학교를 이곳 신지도에서 개최합니다. 신지도 해변과 인근 무인도를 순회하며 탐사작업을 병행하는 이색캠프를 열 계획입니다.
첫날은 유안진 오세영 송수권 이성부 안도현 시인 등 시인 30명과 여행객들과 어울려 명사십리 밤바다에서 촛불 시낭송회를 합니다. 그리고 캠프파이어, 문학특강을 하고 이튿날은 배를 타고 나가 다도해 풍경을 감상하고 무인도 탐사를 합니다.
무인도에서 시인들과 함께 창작체험을 하고 해변백일장을 열고 고기도 잡고 조개도 잡으면서 한적한 무인도의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됩니다.
Q: 밤바다에서 시를 낭송하고 무인도를 탐사하고...참 아름다운 섬여행의 추억이 될 것 같은데요? 참가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 자세한 사항은 02-2231-1843 summunwha.com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Q: 신지도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 서울-목포-해남-완도-신지도
․ 부산-순천-강진-완도-신지도
․ 문의: 완도군 문화관광과(061-550-5237) 신지도 해수욕장(061-550-5590) 완도버스터미널(061-552-1500) 관광안내소(061-55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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