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③ (안도현-우리가 눈발이라면)
[詩가 있는 풍경] ③ 우리가 눈발이라면 - 좋아서 읽으면 되지 왜 쥐어짜기까지 하나?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전문-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이다. 시인은 그저 설경에 빠져 썼던 시인데 요즈음 중학생 독자로부터 홍역을 치른다고 한다. 참고서에서 이 시에 대해 공간적 배경이 어떻고 시간적 함축적 배경이 어떻고 분석하면서 불필요한 사설을 덧붙여 시를 어렵게 변질시키고 있다는 것. 그저 읽어서 좋으면 좋은 시가 아니..
섬과 문학기행/시가 있는 풍경
2004. 2. 12.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