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상행열차 흔들리며 가는 길
상행열차 흔들리며 가는 길
때로는 한숨 몰아 쉬고
버거운 세상살이 투덜투덜 대며
가는 길
풀섶 더듬더듬 낮짝 붉은 진달래
애간장 다 태우다가
울컥이는 강물 그리움으로 다 풀어놓고
굴렁쇠 굴리듯 쥐불놀이 하듯
하늘가 맴돌다 시치미 뚝 떼는
저녁 노을
고샅길 다릿목 차고 도는 바큇살
저마다 짊어진 슬픔의 무게 탓일까
땀방울 모락모락 식히고 나면
다시 불붙는 기적소리
살다보면 외롭고 슬플 수도 있는 일
세찬 바람소리 풀무질하는
간이역에서 벌써 취해버린 사람들
고향집 사진첩 닮은 시트에
웅크리고 뒤척이며 가는 길
차창엔 체온의 눈금 선명하고
고요히 밤이 내리는데
차창에 기대어
사랑의 팔베개로 한세상 끌어안고
때로는 한숨 몰아 쉬고
버거운 세상살이 투덜투덜 대며
가는 길
그렇게 흔들리며 가는 길
(박상건 시집- '포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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