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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천년의 신비길을 걷다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17. 11.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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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해안선 트레킹] 해남 달마산, 천년의 신비길

다도해 일출과 일몰 감상 포인트, 입소문 달마고도 코스 공식 개통

 

달마산의 사계(사진=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 달마산 도솔암은 미황사의 열두 암자 중에 하나로 달마산의 가장 정상부에 있어 풍광이 수려하고 다도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마치 구름 속에 떠있는 기분과 달마산의 새로운 세계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석축을 쌓아올려 평평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 도솔암에서 50m쯤 아래에는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용담 샘 있는데 용이 승천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이곳은 드라마 추노와 각시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CF촬영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하늘과 산, 바다가 어우러진 태고의 땅, 해남 달마산이 남도명품길이라는 이름으로 트레킹 코스로 개발돼 공개된다.

 

해남군은 송지면과 북평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달마산 일원에 달마산 둘레길 달마고도를 조성해왔다. 2년여의 사업기간을 거쳐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개통하기에 이른 것.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총 연장 17.74km의 코스다.

 

특히 달마고도 조성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훼손을 최소화하고, 선인들이 걸었던 옛길을 복원해 달마산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시공해 공사 기간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구간별 코스를 살펴보면 2.71km 거리의 1구간은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땅끝 천년 숲 옛길 노선과 연계돼 있어 미황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순환노선으로 암자터와 문수암터, 너덜겅, 산지습지, 수정굴 등을 거치는 완만한 구간이다.

 

2구간은 4.37km로 농바위, 문바위골을 거쳐 노시랑길로 이어지며, 소사나무 등 대규모 산림 군락지가 이어지며 달마산 동쪽의 땅끝 해안경관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2구간에서는 떡갈나무 고목을 비롯해 농바위, 관음봉, 암자터, 미타혈, 금샘, 문바우골, 노시랑골 등이 위치해 있다.

 

3구간은 5.63km로 노시랑골에서 몰고리재로 이어지며, 노시랑골 옛길, 하숫골 옛길, 웃골재, 노간주 고목, 편백 조림지, 웃골, 도시랑골 등 아름다운 경관의 골짜기가 이어진다.

 

몰고리재에서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인 4구간은 5.03km로 전 구간이 이미 조성돼 있는 땅끝 천년 숲 옛길과 겹치게 되며, 용굴과 도솔암, 편백숲, 암자터와 미황사 부도전 등을 거치게 된다.

 

전체 구간을 걷기 위해서는 6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구간별로 마을이나 거점으로 반환점이 이어져 일부만 걸을 수도 있다. 해남군에서는 달마고도 트레킹 가이드를 운영해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걷기 여행을 돕고 있다.

 

 

달마산 정상의 하늘길(사진=해남군 제공)


달마산은 난대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수림이 잘 어우러져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공룡의 등줄기를 방불케 하는 암릉이 8km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땅끝의 해안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과 수려한 경관으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천년고찰 미황사와 도솔암, 이진진성과 같은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비롯해 조망이 뛰어난 봉우리, 바위 너덜겅, , 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생태 경관이 어우러져 남도를 대표하는 명품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1118일 해남 미황사 일원에서 열리는 개통식은 기념식을 비롯해 달마고도 사진전시회, 메이킹스토리 상영,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손글씨 나누기 등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기념식 후에는 11시부터 참가자들과 함께 미황사에서 암자터로 이어지는 달마고도 걷기 행사가 있으며, 개통을 기념한 숲속 음악회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해남군은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개통기념 걷기 행사를 18일 오전 930분 달마산 미황사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사진전시회, 메이킹스토리 상영, 여행전문가 이상은 강연, 손글씨 나누기, 숲속음악회, 가족체험행사, SNS 이벤트 등이 선보인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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