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 추억에 물든 국화향기 따라 떠난 축제여행
서산, 함평, 창원에서 가을 빛 흠뻑 머금은 다양한 국화축제 개막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
가을 국화 향기로 깊어가는 가을날 국화축제가 열린다. 잠시 일상을 떠나 국화 향기와 함께 은은하게 내리쬐는 가을 햇볕을 동무 삼아 남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국화축제_현장(사진=서산시 제공)
'국화…그 가을빛 추억 속으로', 서산국화축제 28일 팡파르
서산시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고북면 복남골길 일대에서 '국화…그 가을빛 추억 속으로'라는 주제로 서산국화축제를 개최한다.
이 국화축제는 고북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해 서산시화인 국화를 재배하면서 시작됐으며,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대형 하트와 한반도지도 등 다양한 형태의 국화 야외 전시와 국화꽃 따기, 국화차·비누·향초 만들기, 국화로 만든 음식 시식, 포토존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전통무용과 풍물, 줄타기 등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펼친다.
인근 근린공원에서는 지역 사회단체에서 국화 화단을 조성하고 총각무, 고구마, 마늘 등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서산국화축제는 지난 3월 '2017년 충청남도 지역향토 문화축제'로 선정되는 등 충남의 대표 유망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국화공원(사진=창원시 제공)
‘가을, 국화로 물들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5일 팡파르
매년 가을에 열리는 오색국화의 향연인 ‘제17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가을, 국화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창원 마산어시장 장어거리 앞과 창동오동동 일원에서 열린다.
‘2017 경상남도 유망축제’로 선정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작년 행사기간 중 137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38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하면서 단일품종 전국 최대 규모 꽃 축제로 평가받았다. 올해도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 행사장뿐만 아니라 상상길, 문화의 거리, 문화광장이 있는 창동오동동 일원에서도 행사를 알차게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24일 오후 6시 30분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다양한 문화행사·체험행사·경연행사 등이 차례대로 열리고 행사장을 더욱 풍요롭게 할 전망이다.
11월 3일 오후 8시에는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져 푸른 마산만의 하늘을 화려하게 연출한다.
축제 세부프로그램으로는 행사장 인근을 운행하는 ‘국화 열차’,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국화축제장에서 찍은 ‘웨딩사진 공모전’과 인근 수산시장 상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국화수조 속 물고기잡기 체험’, 프로야구 지역구단인 NC다이노스 응원단 공연, 해양레포츠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 위 유등과 국화작품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을 통한 야간에도 축제장을 환하게 밝혀 줄 ‘비상하는 창원’, 그리고 오동동 문화광장에서의 ‘개그맨들의 공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사진=함평군 제공)
‘국화향기 가득한 함평으로’, 대한민국 국화대전 대장정
전남 함평에서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20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함평군은 이날 오전 9시 함평엑스포공원 황소의 문 광장에서 안병호 군수, 이윤행 군의회의장, 남성우 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막했다.
이들은 다육식물관, 분재전시관, 중앙광장, 함평군립미술관 등 행사장을 순회하며 현장을 둘러봤다. 올해 국향대전은 ‘국화향기 가득한 함평으로’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작품과 수백여 점의 분재작품을 선보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장 중앙광장엔 대형 광화문과 세종대왕상이 들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화 옷을 두른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를 환기하고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축제장내 곳곳에 대형 무지개터널을 조성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코끼리, 기린, 사슴 등 동물모형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포토존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한 줄기에서 1538 송이가 피는 천간작을 비롯해 대국, 복조작 등도 눈길을 끈다.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특별행사도 펼쳐진다. 26일 흑염소 소비촉진을 위한 전국대회가 진행된다. 28일엔 함평 특산물인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7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가 함평여자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11월4일엔 축제장 내 열린 무대에서 국향대전 시낭송회가 개최된다.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도 볼거리다. 축제장 내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국향대전 특별기획전 ‘황화만절-그윽한 향기에 취하다’와 군립미술관 소장품전 ‘축제에 부쳐’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돼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여기저기서 곱게 피어오르던 국화가 지면 이 한 해도 겨울 속으로 서서히 저물어간다. 잔잔하게 코끝과 감성의 가슴을 흔들어주는 국화 향기...그 향기 따라 남으로 발길을 돌려보묜 어떨까. 국화 향기 은은하게 날리는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한 해를 뒤돌아보고 다시 찬란하게 밝아 올 내일을 그려보는 중년의 가을여행 코스로 국화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 이 글은 <데일리스포츠한국>에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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