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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 특집방송] 인터뷰-박상건의 등대이야기

여행과 미디어/여행길 만난 인연

by 한방울 2016. 7. 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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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TBN 경북교통방송(김민중 PD)

박상건(섬문화연구소 소장)

 

1) 등대의 가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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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3,367개의 섬이 있고 등대는 이 섬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과 어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생업의 터전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합니다. 유인등대는 자그마치 40킬로미터 해역까지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불빛을 비춰줍니다. 이 불빛은 국적과 이데올로기 등을 따지지 않습니다. 가덕도 오륙도 등대는 일본 대마도 앞까지 비춰주고 격렬비열도 어청도 등대 등은 서해해상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게, 동해의 대진등대는 북쪽 바다까지 비춰줍니다.

 

2) 현대인에게 등대의 의미라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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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아름다운 조형미를 뽐내는 우리 문화유산이면서, 각박한 세상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주는 그런 상징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파도를 뒤집어쓴 채로 늘 그 자리에서 오직 어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바다의 신호등이 되어 한결같이 불빛을 비춰주는 모성애의 상징입니다. 이것이 등대의 정신입니다.

 

3) 국민들이 등대를 보면서 어떤 점을 보고 배우고 느꼈으면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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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통을 자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고 배려할 때 가능합니다. 등대는 365일 조건 없이 먼저 정해진 시간과 불빛주기의 약속에 따라 빛을 비춥니다. 또 이 등대를 관리하는 등대원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낮은 자리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만을 생각하며 가족과 떨어져 일생을 살아갑니다. 1시간 단위로 해상의 날씨를 파악해 기상청에게도 통보하면서 전 국민의 메신저 역할까지 합니다. 그런 헌신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등대를 통해 헤아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등대를 매개로한 스토리텔링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등대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아 삼명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섬의 전망 포인트입니다. 등대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수많은 종류의 선박들이 항해 중입니다. 그래서 등대 아래 바다는 선박 박물관이자 낚시 포인트이고, 주변 경관 역시 천혜의 숲과 기암괴석으로 조화를 이뤄 절경을 자랑합니다. 이런 등대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자연과 호흡하며 정서적 숨결을 느끼고, 해양민족의 후예로서 강인하고 진취적인 해양 정신을 배우고, 주변 여행코스와 연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문제, 예술적 공간으로서 추억의 공간으로서 무한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등대로 가는 길은 나를 반추하러 가는 길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하려 가는 길이기도 한 셈이죠. 이 방송을 통해 모든 국민이 등대를 사랑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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