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가면 갓바위가 있다.
갓바위는 해식작용과 기계적, 풍화작용의 영향으로 암석이 어떻게 해식, 풍화되어 가는 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크고 자연학습장이나 관광적 가치가 매우 크다.
갓바위는 옛부터 입암반조(笠岩返照 - 저녁노을 물든 갓바위의 풍경)라 하여 목포팔경(木浦八景)중의 하나이며, 우리 고장의 휴양지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갓바위에 대해 3가지 전설이 있다.
하나는
진리를 개달은 경지 높은 도사 스님이 영산강을 건너 나불도에 있는 닭섬으로 건너가려고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과 지팡이를 놓은 것이 갓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두번째는
월출산에서 도를 닦던 도사 스님이 상좌스님을 데리고 목포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영산강을 건너려다 상좌스님이 잘못 따라와서 건너지 못하고 둘이 돌로 굳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세번째는
아주 먼 옛날 목포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부지런히 일하며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목포근방을 드나들며 소금을 팔아 근근히 살아가는 가난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병든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청년이었다.
"아버지께서 아직 병환이 낫지 않으신 것은 나의 정성이 모자라는 것이다."라고 항상 마음에 두고 충분한 치료를 하기 위해 약값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 머슴살이로 들어가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갓바위 부근의 부자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갔다. 한달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나서
"나으리 제발 부탁드리옵니다. 저의 부친 약값으로 쓰고자 하오나 품삯을 조금이라도 먼저 주셨으면 하옵니다."
그러나 욕심쟁이 주인은 볼멘소리로 "뭐? 너는 아직 품삯을 받을만큼 일하지 못했어."하고 거절하였다.
가슴이 찢어질듯한 이 젊은이는 갓바위 양지쪽에 가서 주저앉아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스님이 까닭을 물으니,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이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이럴수가... 그러나 자네의 부친께서는 한 달이 넘었는데 어찌되었을까? ....
아버님이 급해. 나무관세음보살."하고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그때야 한 달동안 아버지 병간호를 아니한 어리석음을 깨닫고, 단숨에 집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이미 손과 발이 식어 있었다.
"모두가 저의 잘못이오니 아버지 저승에서나마 편히 쉬세요."하며 갓바위 양지 바른 곳에 아버님을 모시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만 실수하여 관이 벼랑 아래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 이 젊은이는 천하에 가장 큰 죄를 지었다며,
큰 삿갓을 쓰고 하늘도 보지않고 추위와 더위는 물론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용서를 빌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좀 낭만적일 것 같은 갓바위 전설은
예나지금이나 명소에는 효도와 연관하여 지어진 전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를
반영한 것 같다.
시절이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갓바위 공원은 인근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남농화백의 발자취를 읽을 수 있도록
동선이 이어져 함께 감상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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