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 2011. 03.25
바다 섬을 품다
박상건 지음/ 이지북/ 1만5천원
'섬'은 21세기 블루칩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가 섬에 대해 정작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완도 출신으로 20여 년 동안 섬 전문가로 활동해온 섬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성균관대 박상건 교수가 20여 년 넘게 전국의 섬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전문가와 마을 주민에게 듣고 알아온 문화와 역사를 40개 대표 섬으로 묶어 '바다 섬을 품다'를 냈다.
저자는 섬 여행 노하우를 듬뿍 담아 더 맛있게, 더 저렴하게, 더 재미있게 즐기는 먹을거리와 그 지방의 축제, 체험, 볼거리, 영화촬영지나, 역사적 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곳, 삶의 애환이 묻어 있거나 연인과 혹은 가족끼리 갈 만한 곳까지 책 속에 담아냈다.
또 바다낚시를 즐기는 독자를 위해 낚시 포인트와 그곳에서 잘 잡히는 물고기 종류와 제철까지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걷기를 즐기는 독자를 위한 산악 코스와 해안도로와 산책길 등도 수록했다.
바다 여행을 원하는 독자들이 한눈에 쉽게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테마별로 섬을 소개하고 지도를 곁들여 한 눈에 전국 섬을 알아보게 편집했다.
더불어 바다에 관련된 섬과 해양, 해산물, 선박 상식까지 곁들였다.
섬 여행에 꼭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다양한 정보를 담았고 걷기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나 도시를 떠나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누구나 이 책 한 권이면 여행 준비가 충분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문창과 명예교수)은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과 촉수로 길어 올린 섬과 등대이야기는 해양문학으로서도 그 가치가 지대할 뿐 아니라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많은 독자에게, 또한 해양 정책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정부 부처와 자치단체에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마고도'를 연출했던 KBS 이상요 책임프로듀서는 "이 책은 한 편의 해양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맛깔스러운 글로 섬을 안내하고 있다"며 "'차마고도'를 제작하면서 내면 탐구 여행에의 모험이 문명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섬 여행을 통해 환상을 더했다"고 평했다.
이 책은 모두 40개의 섬과 해안길이 소개되는데 적막하기 그지없는 동해 최북단 대진항에서 고요하고 적막한 바닷가 죽변항, 사람도 자연도 정겨운 강구항, 해안선 따라가는 길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뜨는 해 간절곶 그리고 신비로운 생명이 숨 쉬는 서해 섬들을 한데 모았다.
강화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 등대섬 팔미도, 갈대와 해당화가 피고 지는 덕적도, 서해안 최초 해수욕장, 그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 등이다.
하늘을 닮은 바다가 일렁이는 남해편에서는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는 압해도, 고요하고도 진한 여운의 섬 흑산도, 바다를 기다리는 바위섬 홍도, 작은 섬 거느리고 쪽빛 바다에 웃는 완도, 신비의 해안 풍경을 연출하는 소안도, 풋풋한 삶의 오솔길을 따라가는 마량포구, 일몰이 아름다운 해안도로 삼천포,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섬 사량도도 눈여겨볼만하다.
일본이 욕심내던 섬 욕지도 그리고 바람이 머무는 섬 제주 편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산지등대, 해녀의 삶이 출렁이는 우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도 망라됐다.
최민석기자 최민석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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