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박상건의 섬이야기] 사량도
방송: 2009.11.6 15:45~55(시사강원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Q: 사량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한려해상국립공원 중간에 떠 있는 섬입니다. 동쪽으로 통영시 산양, 남쪽에 욕지도, 서쪽에 남해, 북쪽에 고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영시 충무항, 그리고 삼천포에서 약 19㎞ 해상에 위치하는데 배편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Q: 통영과 삼천포에 어느 쪽에서나 갈 수 있는 섬이군요?
- 그렇습니다. 사량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남쪽 해상에 떠 있는 통영시 소속의 면소재지 섬으로 크게 상도, 하도, 수우도 등 3개 유인도와 학도, 잠도, 목도 등 8개 무인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Q: 왜 사량도라고 부릅니까?
- 섬이 긴 뱀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암괴석의 해안선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생겼고, 실제 뱀이 많습니다. 그러나 해안선 특징 탓에 전략 요충지로 유서 깊은 섬이었는데요. 고려 때 최영장군이 진을 쳤던 섬이고, 조선시대 때 이충무공이 사량도 하도 앞바다에서 군사들을 쉬게 하고 난중일기를 쓴 기록이 있는데 열 네 번씩 등장하고 임진년 6월 2일에는 왜구를 무찔렀다고 전합니다.
Q: 면소재지로 작지 않으면서 유서가 깊은 섬인데요. 섬 크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 면적은 26.83 ㎢이고, 면소재지 섬은 금평리인데 금평을 비롯 돈지, 읍덕, 양지 등 3개 법정리와 14개 마을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07 명입니다.
Q: 주민들은 주로 어떻게 생활합니까?
- 소규모 연안 어업과 대부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을 재배합니다. 특히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상도는 낚싯배 운영과 민박을 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Q: 우선 섬 전체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 윗섬이라 부르는 상도는 서쪽으로 지리산, 동쪽으로 옥녀봉, 고동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암벽 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 섬 하도 역시 북쪽으로 망봉, 칠현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도와 하도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그 바다 사이 거리는 1.5km로 좁은 바닷길은 급류가 흐르는 해협입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긴 강물이 흘러가는 형상이고 조류 특징 탓에 낚시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Q: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신기한데요?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이유가 그 때문인가요?
- 200∼300m의 낮은 산이지만 등산 시간이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가파른 암벽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능선을 타고 가면서 쉬엄쉬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정상에 이르렀을 때 병풍처럼 바위 틈에 소나무가 서식하고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섬들은 추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 노아도, 화도, 나비섬 등 이름도 풍경도 아름다운 푸른 섬들인데요. 그 섬 사이로 울긋불긋 부표를 단 드넓은 양식장과 그 사이를 오고가는 어선들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Q: 그런 아름다운 바다에서는 주로 어떤 수산물들이 서식합니까?
- 수심이 깊은 해역에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살고 각종 어족이 풍부해 아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습니다.
Q: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사량도 섬 여행을 떠나볼까요? 맨 먼저 볼거리라면 무엇일까요?
- 먼저 해발 398m로 경사가 45도에 이르는 사량도 대표적인 산 지리산을 소개하겠습니다. 상도 돈지리에 소재하는 산인데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지리산이 바라다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 불리다가 이를 줄여 지리산으로 불린 산입니다.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다도해 조망이 좋은 점 때문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25위를 차지한 산입니다.
Q: 100대 명산이라니, 아주 유명한 산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풍경을 소개 해주시죠?
- 한려수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섬 산행 코스가 일품인데요. 6.25km를 등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시간입니다. 금평 면소재지에서 시작 할 수도 있고, 선착장이 있는 돈지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는데요.
군데군데 아찔한 절벽과 스릴을 느끼는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옥녀의 전설이 설인 옥녀봉바위, 칠현봉의 봉수자리와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각각의 봉우리가 왜 ‘남한의 제 2 금강산’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섬 조망이 일품입니다.
Q: 암벽이 많으면 위험할 것 같은데 산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 지난해 4월 사량면에서 대대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했습니다. 소나무와 단풍 등 숲길과 기암괴석 사이를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철 계단과 밧줄을 매달아 놓았고 중간 중간 쉼터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Q: 3시간에서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산이면 초보자는 쉽지 않은 등반코스로 보이는데요. 산행하는 코스는 다양한 편입니까?
- 등산코스는 1코스는 돈지리→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5~6시간소요), 2코스는 돈지리→지리산(3시간소요), 3코스는 돈지리→지리산→성자암→옥동(3시간소요) 됩니다. 6km, 8km, 10km 구간으로 구분되는데요. 3시간 이하로 등반하고 싶다면 도중에 대항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거나, 대항마을에서 중간 코스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Q: 대항마을이라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 사량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입니다. 상도에 위치하고 여객선을 타지 않고 단체 여행객들이 삼천포나 통영에서 유람선을 탈 경우 이 포구로 들어오게 됩니다. 2001년 6월에 개장한 해수욕장은 50여명 단위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파라솔 등 해수욕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져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산행 후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앞바다 양식장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Q: 사량도에 가면 다른 편의시설은 어떤가요?
- 마을마다 민박과 펜션이 경치 좋은 곳에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전문 식당만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없는 섬입니다.
Q: 아무래도 섬 하면 낚시인데요. 사량도 섬 낚시는 어떻습니까?
- 사량도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은 볼락, 노래미, 삼치, 농어, 도미, 광어, 감성돔 등입니다. 1월에서 4월 사이는 볼락, 노래미, 도미, 광어가 많이 잡히고, 5월에서 7월 사이에는 감성돔, 노래미, 8월과 10월 사이는 농어, 삼치, 11월과 12월까지는 볼락과 감성돔이 잘 잡힙니다.
Q: 낚시를 하지 않는 경우 가족 단위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 조개잡이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다에서 조개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조개를 채취할 때는 호미와 장화 등 간단한 기구를 준비하면 되고 낙지, 굴, 바지락, 피조개, 우렁쉥이 등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간혹 운이 좋으면 파도에 밀려오는 멸치 떼를 만나 장화나 바가지로 쓸어 담는 행운을 만나기도 합니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섬과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Q: 사량도의 특산물은 무엇입니까?
- 흑염소, 멸치, 바지락, 바다메기입니다. 특산물은 민박집, 식당, 선착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사량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1)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국도(삼천포항)→삼천포신항(수협 건어위판장, 냉동공장 옆) → 사량면 돈지리 내지선착장(승용차 선적 가능. 1일 4회 운행)
2) 남해고속도로 사천 IC→3번국도(삼천포항 방면)→삼천포구항(수협 활어회센타) → 사량도 돈지리, 내지, 대항, 금평 등(상도, 하도 경유. 승객만 승선. 1일 2회 운행)3) 배편문의: 통영항(055-642-6016)삼천포항(055-832-5033) 구삼천포항(055-832-5033)
4) 섬 내 교통: 상도 1일 6회, 하도 1일 4회 운행. 상도 버스기사(017-858-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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