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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 멸치잡이와 강태공의 여유가 흐르는 지족해협의 섬

섬과 등대여행/남해안

by 한방울 2009. 6.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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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67] 노을과 평화와 한가함이 공존하는 섬, 창선도

 

 

 

 

 

▲  썰물 때는 어느 포구에서든 갯벌에서 조개를 주을 수 있고 소라와 굴들이 풍성하게 잡힌다

 

 

창선도는 경상남도 남해도에 딸린 섬이다. 남쪽으로는 남해도와 북으로는 삼천포로 가는 삼천포 대교로 이어져 있다. 승용차로 두 번에 걸쳐 다리를 건너면 갈 수 있는 섬이기 때문에 여행객의 발길이 잦다. 그만큼 접근성이 아주 높은 섬이다.

 

해안선 길이가 19㎞이고 마을이 16개, 주민 7,800여명이 산다. 섬 면적의 24%가 농경지이고 벼, 보리 등 주곡작물을 생산하며 농업인구가 전체의 80%에 이른다. 그리고 나머지는 수산물을 채취하며 생활한다. 바다에서는 굴이 많이 생산되고 죽방렴 멸치를 알아준다. 또한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미역, 개불도 많이 서식하고 육지에서는 고사리, 취나물도 많이 난다.

 

창선도 적량리는 옛날 적량검사가 국왕의 평안을 빌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물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은 민속신앙의 대상인 국사봉사당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288호로 지정된 단항왕후박나무가 있다.

 

 

    찬란한 햇살이 서서히 노을 속으로 잠기기 전의 창선도 섬과 바다 모습 

 

낚시하고 데이트하고 온통 추억거리로 널린 섬

창선도는 섬 분위기와 들판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본디 외딴 섬이었던 탓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나 낚시꾼들은 물고기 잡고 조개 잡던 예전의 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한다. 동해안 죽변 바다처럼 마을과 도로가 해안선과 바짝 붙어서 나지막하게 물결친다. 그래서 일부 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여객선을 이용해 삼천포항을 오가는 데 익숙하고 그런 멋을 느끼고 싶어 한다.

 

창선도는 해안선 전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사계절 강태공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군데군데 양식장이 많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 탓에 큰 고기들이 많이 활동한다. 특히 작은 바위 밑에서 서식하는 큰 감성돔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봄철이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데 주로 감성돔 놀래미 도다리 등이 많이 잡힌다. 또한 뗏목낚시는 창선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낚시방식이다. 창선교와 남해도 사이를 오가며 조류를 거스르는 고기를 낚아 올리는 강태공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풍경을 떠 올려준다.

 

또 적량방파제가 있는데 이곳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바닷가다. 그 곁에서 한 무더기의 낚시 초보자들이 일회용 낚시도구로 큰 볼락을 낚아 올린다. 이런 경우를 물 반 고기반이라 부르지 않던가. 낚은 고기를 석쇠에 구워먹는다. 섬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억거리다.

 

 

      ▲ 남해가 산세를 타고 난 반면에 창선도는 낮은 평야와 바다가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 노을 젖은 창선도 앞바다. 

 

멸치잡이 체험하고 멸치 맛에 취하고

이제는 창선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죽방렴. 물살이 빠르면서도 얕은 지족해협이라는 곳에 대나무말뚝을 V자로 박아놓으면 고기가 빠른 물살 때문에 방향을 잃고는 이 대나무 길 사이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아주 원시적인 이 고기잡이 방식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로 멸치를 많이 잡아 올리는데, 그물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채기가 없다. 멸치는 은빛으로 눈부시고 그 맛도 여느 멸치와 격이 다르다. 생멸치를 먹어보면 뼈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멸치가 지족해협의 빠른 물살에서 적응하기 위해 활동양이 많기 때문이다. 육질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있다. 이렇게 잡은 멸치로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인근 식당에서는 메뉴판에 기본으로 들어 있다.

 

삼천포로 넘어가는 쪽의 해협에는 거의 죽방렴이 설치돼 있다. 여행객들은 드라이브 중에도 언제든지 내려서 간접체험을 하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나무다리를 만들어 이 죽방렴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치해놓았다. 대나무를 엮어 놓은 모습과 어항처럼 생긴 끝자락에서 물고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팔딱이는 모습은 참으로 새로운 느낌이다.

 

 

 

      ▲ 지족해협에서 땟목(작은 어선)을 타고 흐르는 물살을 따라 고기잡이 하는 모습

 

      ▲ 창선교에서 남해도 쪽으로 가는 방파제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 

 

굴도 먹고 나물도 캐고 교통편도 좋은 섬

죽방렴과 양식장 근처에는 유난히 굴 껍질이 많이 쌓여있다. 그만큼 굴 생산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홍합, 개불이 많이 나온다. 선창가에서는 이런 채취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니 여유가 있다면 마을 포구를 둘러보면 좋다.

 

또 구릉지마다 고사리, 취나물도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러 이 섬으로 등산 오는 사람이 많다. 섬의 멋과 산의 멋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게다. 또한 소박한 농어촌 분위기를 내면서도 신선한 해산물을 어느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곳이 창선도다.

 

교통편도 좋아서 삼천포로 이동해 어시장의 풍경을 느낄 수도 있고 한려해상공원이 펼쳐지는 남해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배편도 가능하고 승용차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그곳 그 섬이 창선도이다.

 

창선도는 경상남도 남해군 동부에 있는 면소재지 섬이다. 면적 54.4 ㎢, 해안선 길이 19㎞. 동쪽은 통영과 사천시, 서쪽은 설천면 등과 바다 건너편이고, 북쪽은 사천시와 창선-삼천포대교로, 남쪽은 삼동면과 창선교로 연결되어 있다. 작은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환경 탓에 농업인구가 80%에 이른다. 바다에서 굴이 많이 생산된다. 특산물은 죽방렴 멸치와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미역, 개불, 고사리, 취나물 등이다.

 

 

     ▲ 창선도의 대명사 죽방렴 노을. 삼각 대나무 골 사이로 급류가 흐를 때 멸치떼가 잡힌다.

 

 

    ▲ 죽방렴 멸치를 파는 포구 모습. 생멸치 맛도 일품이다. 창선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창선도로 가는 길

1. 항공

- 김포→진주 1일 3회 운행

2. 버스

- 서울→진주(1일 10회 운행. 5시간 소요)→남해(1일 29회 운행. 20~30분 단위)→창선

- 남해터미널(055-864-7101), 남흥여객(055-863-3507)

- 부산→남해(1일 19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창선

- 마산, 창원→남해(1일 9회 운행. 2시간 소요)→창선

- 순천(광양경유)→남해(1일 4회 운행. 1시간 소요)→창선

3. 승용차

- 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대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남해→창선

4. 문의: 남해군 콜센터(1588-3415), 문화관광과(055-860-8601)

 

섬 여행 TIP

1. 섬 산악 여행은 풍경, 맛, 나물 여행 중 그 테마를 정하고 떠나는 게 좋다. 창선도는 맛과 고사리, 취나물 등 나물여행에 어울린다.

2. 배시간이 불규칙함으로 정확히 숙지해 두는 게 필요하다. 택시기사나 민박집에 부탁해 출항시간에 맞춰 태워다 주도록 부탁해두는 게 좋다.

3. 조개, 게 잡는 체험을 위해서는 미리 호미, 모종삽, 맛소금, 면장갑, 외상약과 반창고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 노을 무렵, 포구는 귀항할 어부를 위해 가로등 불빛을 밝히고 서 있다.

 

 

섬 둘러보기

 

적량방파제

이곳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바닷가다. 그 곁에서 한 무더기의 낚시 초보자들이 일회용 낚시도구로 큰 볼락을 낚아 올리는 광경도 보였다. 이런 경우가 물 반 고기반이다. 낚은 고기를 석쇠에 구워먹는다. 이것이 섬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억거리가 아니겠는가.

 

지족해협 죽방렴

지족해협에 대나무말뚝을 V자로 박아놓으면 고기가 빠른 물살 때문에 방향을 잃고는 이 대나무 길 사이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아주 원시적인 이 고기잡이 방식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삼천포로 넘어가는 쪽에 지족해협이 있고 나무다리를 만들어 이 죽방렴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치해놓았다.

 

죽방렴 멸치

죽방렴 멸치는 그물을 이용하지 않아 생채기가 없고 은빛으로 눈부시다. 생멸치 맛은 뼈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빠른 물살에 적응하기 위해 활동양이 많은 탓이다. 멸치잡기 체험도 가능하고 잡은 멸치로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주변에 식당이 많다.

 

포구체험

포구마다 굴 껍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굴 생산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홍합, 개불이 많이 나온다. 선창가에서는 이런 채취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대방산 봉수대

옥천리 산 75번지에 있다.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다. 대방산 봉수대는 남해 해안에서 발생한 모든 상황을 육지로 전달하는 중간봉수로서 최남단에 위치한 금산봉수대와 사천 각산에 있는 봉수대의 교량역할을 한 중요한 지역이다.

 

가인리 공룡 발자국

경상남도 기념물 제257호로 가인리 해안에 있다. 한 지층면에서 선사시대 용각류, 조각류, 수각류 화석이 더불어 나와 학술적 가치가 높고 경관도 좋다.

 

왕후박나무

천연기념물로 대벽리에 있다. 500년산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8.6m. 후박나무는 제주도와 울릉도 등 따뜻한 남쪽 섬 지방에서 자라는데 주로 방풍용으로도 심는다.

 

창선-삼천포대교

이 다리는 국도3호선(미조~초산) 미개통 구간인 창선 대벽리와 사천시 대방동을 연결하기 위해 총연장 3.4㎞에 구조와 형식이 각각 다른 7개의 교량을 2003년 4월 개통했다.

 

바다낚시

해안선 전역이 낚시터이다. 군데군데 양식장이 많아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을 먹는 큰 물고기들이 많이 활동한다. 특히 큰 감성돔 입질이 잦다. 봄철이 낚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데 감성돔 노래미 도다리가 주로 잡힌다. 특히 뗏목낚시는 창선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낚시 방식이다. 창선교와 남해도 사이를 오가며 조류를 거스르는 고기를 낚아 올린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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